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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정나그네 Jul 08. 2016

퇴사 날, 그동안 수고했다. 정말로.

그리고 참으로 고맙습니다.

"나가는 날이라고 얼굴 너무 핀 거 아니야?"


퇴사하는 날이다.

그러나 오전부터 매우 바빴다.

고객사 미팅을 다녀오고, 그동안 호흡을 가장 맞추며 친해진 담당자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해하셨다. 

나 역시 고객사라 더더욱 먼저 언급해드리지 못해 죄송했다.


이후 회사로 돌아와서도 API 배포 준비와 앱 검수마무리 지어야 할 운영사항들이 많아 참으로 정신이 없는 하루였다.


그리고 다섯 시 반이 되어서야 드디어 인사를 시키셨다. 이런 인사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일주일 동안 생각하다가 가장 많이 떠올랐던 것이 일 년 동안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얼마만큼 성장했는가 였다. 첫 입사 날이 생각났다. 하루는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간다는 생각으로, 배우려는 만큼 얻어간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했던 날이 말이다. 그 후 나는 하루를 버티지 않고 잘 쌓았나 생각했다.

자기반성은 뒤로 하고, 여하튼 정말 좋은 분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고 감사한 일이다.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고백해 보았다. 그리고 형편만큼 카페 카드와 손카드를 준비해 드렸다. 

그래도 한 분 한 분 더 인사하고 싶었는 데, 시간이 부족해서 다 하지 못한 게 참 아쉽다. 심지어 나가는 것은 알았지만, 오늘인지는 몰랐다고 섭섭해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나 역시 난처했다. 

이게 참 위에서 미리 말씀해주시기 전에, 내가 먼저 오픈하기가 힘든 점이 있다.


처음과 끝이 좋으면 중간의 어려움을 잊어버리듯, 내 생각으로는 잘 마무리한 것 같아 감사하다. 

한분 한분 연락하고, 사무실에 이전처럼 놀러 올 수 있을 용기가 날 지 잘은 모르지만,

그래도 놀러 오라 연락하자 이야기해주시니 참 감사하다.


마지막 팀 주간 회의까지 참석하고, 여섯 시 반은 되어서야 퇴근을 했다.

마지막으로 퇴근 지문을 찍는데, 맘이 참 이상하다.


내가 속했던 곳이기에 나는 이 곳이 정말로 잘 되길 응원한다!

그래도 1년 조금 넘게 너무 수고했다 나야,

떨리는 앞길이지만, 나의 길도 축복한다!


이제 바로 세계 여행을 떠나고, 한층 더 성장해서 돌아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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