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화요일 웹툰에 얼마전 완결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라는 작품이 있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 취업하여 한곳에 오래 다니며 부장의 위치에 오른, 억대 연봉에, 서울 1급은 아니지만 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상류층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한국 기준으로는 중산층(유럽의 중산층과는 다른 개념입니다)의 부장의 삶과 회사에서 정리해고 되기까지의 과정과 정리해고 이후 자리잡아가는 이야기다.
회사가 본인의 삶이고, 누구보다 그 삶에 충실한 결과, 부장이자 관리자 위치에 있지만, 직원들로부터는 꼰대소리를 들으며 함께하기를 기피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가정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을 하는 아들에게 대기업이 답이라고 타박하며 관계가 소원한 사이이기도 하다. 본인이 살아온 방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사람으로 남의 의견을 수용하는 자세가 부족한데(상사의 지시 제외) 변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요구되는 관리자로서의 덕목을 갖추지 못해 결국은 정리해고 대상이 된다. 정리해고 이후에 왜 김부장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또 인생 2막을 어떻게 살아가는지와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왜 굳이 김부장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시작했냐면, 웹툰에서는 이분의 성향으로 인해 주변과 갈등이 많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특이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사회가 바라보는 그 나이대에 해야할 일들을 달성했고, 대기업에서 관리자의 위치에 올랐다는 것은 주변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이라고 스스로 느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아들에게, 회사에서는 부하 직원에게 본인의 방식을 전파했지만, 정작 본인의 삶은 회사와 헤어진 이후에는 갈피를 잡지 못한, 지금 우리 주변에 많이 보이는 50-60대 아저씨가 투영되는 그런 캐릭터다.
‘김 부장 이야기 웹툰’을 보면서, 나는 아직 40대지만 김부장과는 다른 자세로 주변과 세상을 대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왔다. 안정감을 떠나 도전하고자 스타트업으로 이직도 했고, 고집은 있지만 내가 아는 것이 전부라 생각하지 않고 경청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스스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앞의 글들에서 언급했다시피 회사 대표의 성향과 그로 인한 갈등을 겪고 또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젊을 때만큼 이직이 쉬운 상황이 아니라는것을 절절히 실감하고 있다. 50-60대에나 있을 법 하다고 생각한 일이 40대인 내게 생긴 것이 힘든 순간이었다.
그 마음들을 정리해보고자 에세이 형태로 “40대 여러분 잘 살고 계신가요?” 를 쓰게 되었는데, 글을 쓰면서 지나간 선택에 대한 후회도 해보고, 지나간 일에 대한 분노도 다시 올라오기도 했지만, 글의 마지막에 와서 드는 마음은 무엇이든 또 도전을 해보자는 것이다.
서울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세차장을 개업하고 지난 시간보다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나는 글의 쓰기 시작한 초반에는 김부장 같은 세차장을 할 용기가 부족했지만,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 보면서 주변과 소통하면서, 주변 의식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고 있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아직 인생을 절반 밖에 살지 않았으니 김부장보다 괜찮은 조건인데, 해보는게 맞지 않을까? 요즘 주변을 돌아보니 회사의 퇴직시점은 점점 빨라지고, 40대에 뭐하고 살지 고민하는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데, 인생 잘 풀린다고 생각한 나도 동일하다고, 힘내라고 하고 싶고, 잘살고 있는지를 물어보고도 싶다. 그리고, 아직은 젊으니 해보자고 말을 건내며 글을 마치려고 한다.
40대 여러분 잘 살고 있지요? 잘 살아봅시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