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3) 모 윌렘스 작가님
외국 그림책 작가 중에 내가 가장 먼저 주목했던 분은 '모 윌렘스' 작가님이다. 재치로 따지면 이분을 따라가기 어렵지 않을까? 아마 <Elephant & Piggie>가 이 작가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시리즈일 것 같은데, 이 책들도 아이들과 매우 재미있게 봤지만 사실 나는 다른 책을 더 좋아한다.
제일 처음으로 접했던 건, 바로 이 책. ‘모 윌렘스’로 검색하면 첫 번째로 뜨는 책이다.
『내 토끼 어딨어?』, 살림어린이(2008)
아이가 학교에 갔다가 친구와 토끼 인형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는데, 결말이 너무 사랑스러운 그림책이다. 아이들도 토끼 인형이 있어서 그런지 내용을 참 좋아했고, 나는 특히 그림 기법이 재미있었다. 배경은 실제 사진으로, 흑백으로 처리해놓고,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방식에 눈이 갔다. 아이들이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 읽어줬던 책으로 기억한다. 이 책은 하도 많이 읽어줘서 내가 애착이 생겨버린 추억의 그림책이 됐다. 애들이 시집 가도 갖고 있을거다!
후속작 『내 토끼가 또 사라졌어!』도 재미있고, 결말이 뭉클해서 살짝 눈물이 나올 뻔(!)했다. (네, 저는 매우 몰입 잘하는 눈물 많고 감정적인 1인 입니다…)
이 두 책의 주인공인 아이가 제일 앞 이야기로 추정되는 『Knuffle Bunny』는 『꼬므 토끼』로 출간되었는데 절판된 건지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도 궁금해서 영문판 3종도 샀다. 하나에 빠지면 열심히 파는 나란 뇨자…
『That Is Not a Good Idea!』, HarperCollins, 2013
모 윌렘스 작가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이렇게 짧고 단순한데 이렇게 재미 있을 수가 있을까? 아이들의 “또 읽어주세요!”가 엄청 많이 반복될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최소 백 번은 읽어준 것 같다. 그 정도로 아기 때부터 초딩인 지금까지도 좋아한다. 중간에 책이 많이 더러워져서 재구매까지 했다. 뒤에 반전이 충격적이어서 읽어줄 때마다 아이들이 꺅꺅거리는 게 너무 귀엽다. 엄청 오버해서 읽어주면 효과는 극대화! 영어도 짧고 쉬워서 읽어주기 수월하다.
『골디락스와 공룡 세마리』, 살림어린이, 2013
이미 유명한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이야기를 공룡으로 바꾸어 나왔는데 ‘뭐가 다르겠어?’하며 읽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공룡들이 골디락스를 자기들 집으로 유인하려고 하는 설정부터 결말까지, 익숙하지만 색다르고 나름의 교훈도 있고, 작가의 재치있는 면모가 돋보인 책이라 생각한다.
『정말 정말 한심한 괴물 레오나르도』, 웅진주니어, 2006
모 윌렘스 작가의 책이라면 다 찾아 읽다가 아이들이 참 재미있게 봤던 책 중 하나. 괴물은 보통 무서운 존재인데, 아무도 무서워하지 않는 괴물 레오나르도가 겁 주는 데 성공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겁이 많은 아이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책 표지에 '자신감 없는 친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말이 붙어있는데,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운 아이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보편적인 기준에 맞추지 말고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면 된다는 메시지를 준다. 메시지는 그렇다 치고, 특히 아래 첨부한 부분을 숨도 안 쉬고 읽어주면 아이들이 꺄르르 웃으며 좋아했다.
이 외에도 <비둘기 시리즈> 등 손에 꼽을 작품이 많지만, 내 마음에 오래 남은 책들은 이 정도로 골라보았다.
짧디짧은 그림책 안에 이렇게 많은 재미와 반전을 담아낼 수 있다니, 읽을 때마다 감탄스러운 작가님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조금, 아주 조금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