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계속) 앞에서 언급했지만 2호선 상왕십리역 방면 승강장은 승강장과 대합실이 바로 붙어있는 형태다. 물론 진행방향의 앞쪽 승강장은 외벽으로 막혀 있기 때문에 승강장의 모습만 볼 수 있지만, 뒤쪽 승강장은 지하철에서 내렸을 때 탁 트인 승강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승강장과 대합실이 바로 이어져 있어서 2호선 상왕십리역 방면 승강장은 다른 승강장에 비해 환승할 수 있는 통로가 다양하다. 당연히 반대편 승강장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 승강장은 바로 이어진 환승통로를 통해서도 환승이 가능하지만, 2호선 한양대역 방면 승강장처럼 지하 1층과 연결된 환승통로 역시 갖추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비어있는 환승통로를 이용해서 다른 노선으로 갈 수 있다.
▲ 경사로를 설치했으면 어땠을까 싶은 중앙 환승통로의 리프트. 현재는 사용할 수 없다.
▶ 승강장과 환승통로의 경계에 있는 2호선 상왕십리역 방면 승강장
이 곳에는 다른 환승통로에서 볼 수 없는 화장실도 갖추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환승통로 내에 상점도 갖추고 있어서 아주 잠깐이지만 마치 지하상가를 걷는 것 같은 느낌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잘 갖추어진 환승통로에도 하나의 오점을 볼 수 있는데, 다름 아닌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이다.
왕십리역은 대체적으로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이 잘 갖추어진 역이지만 딱 한 곳에서 만큼은 경사로 설치가 조금 아쉽다.
▲ 에스컬레이터가 상하행 2기씩 설치되어 있는 중앙 환승통로. 지상 2개 노선과 5호선을 직접 연결해줘서 승객이 많다.
2호선 상왕십리역 방면 승강장과 5호선 연결통로는 약간의 높이 차이로 인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 공간은 동대문역에서와 마찬가지로 경사로를 설치할 충분한 공간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는 동대문역과 마찬가지로 교통약자용 리프트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런데 그 리프트는 이제 사용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나마 짧은 거리에 속하는 50m 정도 떨어진 곳에 엘리베이터로 대체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리프트를 설치한 공간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 높이 차이가 만든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의 연속인 5호선과 지상 간 환승통로
왕십리역은 4개 노선이 운행하는 만큼 승강장의 위치도 다양한 높이에 걸쳐 자리하고 있다. 2호선이 중간에 있어서 환승통로 자체는 그렇게 길어보이지는 않아도 지상에 자리하고 있는 경의중앙선과 수인분당선에서 지하 5층에 자리한 5호선 간 환승거리는 상당하다.
여느 환승통로와 마찬가지로 상당히 많은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왕십리역이지만, 이곳 환승통로 만큼은 마치 하나의 광장을 연상하게 하듯 규모도 대단하다. 에스컬레이터는 상 하행 모두 두 쌍씩 차지하고 있는데, 거기에 더해서 제법 넓은 폭의 계단도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넓은 환승통로에는 항상 어디서 오는지 승객이 가득하다. 넓은 환승통로를 보고 있으면 ‘너무 과대한 시설이 아닐까?’ 싶다가도, 승객들을 보면 ‘이렇게 해놓지 않았다면 어쩔 뻔 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 복잡한 2호선 환승통로와 달리 단 하나의 연결통로만 있는 5호선
2호선의 경우 상당히 복잡한 환승통로를 가지고 있어서 길 찾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5호선 왕십리역에 내려 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곳은 승강장에서 연결된 통로 자체가 단 한 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환승통로에 박하다고 할 수 있는 코레일 소속 노선도 왕십리역만큼은 환승통로가 세 곳에 걸쳐 형성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 한 곳만 있는 5호선 왕십리역 승강장이 어색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연결통로 겸 환승통로는 우려하는 것과 달리 병목현상과는 상당히 무관하다. 그만큼 통로의 폭이 승강장 폭에 맞먹을 정도로 넓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