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합실 간 연결로 환승거리가 길어진 '종합운동장역'

환승 가능노선 - 2호선, 9호선

by 철도 방랑객

2호선과 9호선이 만나는 종합운동장역은 서울에 있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역 이름에 따로 서울종합운동장이나 잠실종합운동장이 아닌 종합운동장만 사용 중이다. 7호선에도 종합운동장역이 있다. 단, 이 역은 부천에 있고 2, 9호선 종합운동장역과의 구분을 위해 부천종합운동장역이 되었다.


부산 3호선도 종합운동장역이 있는데, 이 역은 서울 지하철과 별도로 운행 중이어서 부산종합운동장역이 아닌 종합운동장역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만약 인천 지하철에 종합운동장역이 필요했다면 인천종합운동장역이 되었을 것이다.

종합운동장역 사진1.jpg ▲ 공식적인 출구는 9번 출구 하나만 있지만, 지하통로가 연결된 9호선 출구.


9호선 2단계 개통으로 환승역이자 잠시 동안 종착역 기능을 했던 종합운동장역은 아직은 2호선의 영향력이 큰 역이다. 그에 걸맞게 출구도 2호선이 8개, 9호선은 1개일 정도로 차이가 많다. 공교롭게도 2호선도 처음 개통 당시 신설동역에서 종합운동장역까지 운행했었기 때문에 두 역 모두 시작은 종착역으로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2호선과 9호선은 만들어진 시대의 차이가 말해주듯 승강장 분위기도 상당히 차이가 있다. 그러나 2호선 종합운동장역이 한 차례 리모델링을 거치면서 2호선이나 9호선이나 모두 새로 생긴 역처럼 반짝반짝 빛이 난다. 운동장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2호선 승강장 및 대합실에는 경기 종목들로 잘 표현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 대합실과 대합실을 이어놓은 환승통로

종합운동장역 사진2.jpg ▲ 워낙 넓어서 사진 한 장으로 담기가 어려운 2호선 대합실.

종합운동장역 환승통로의 특징은 두 노선 승강장 모두 환승통로와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두 노선 간 높이 차이가 꽤 나지만 이처럼 승강장과 승강장이 바로 연결되지 않은 점도 특이하다. 그래서 2호선 승강장에서도 9호선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하 1층 대합실로 올라가야 한다.


물론 더 깊은 곳에 자리한 9호선 승강장에서도 2호선으로 가기 위해서 승강장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와야 한다. 이때문에 거리에 비해 환승 시간이 더 소요된다. 특히 운동장 정문 쪽에 자리한 2호선과, 그보다 학생 체육관 쪽으로 살짝 치우쳐 있으면서 교차로에 비스듬히 자리한 9호선의 거리도 환승 거리에 영향을 미쳤다.


9호선의 선형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9호선 위치가 가장 이상적인 위치다. 단, 2호선이 조금만 더 학생 체육관 쪽으로 이동했다면 좀 더 이상적인 환승통로가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야구장 접근성을 고려할 때 지금의 2호선 위치는 아주 적절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종합운동장역 사진3.jpg ▲ 계단으로만 이어진 2호선 연결통로, 대합실 폭이 워낙 넓어서 연결통로 폭은 좁게 느껴진다.


대합실을 통해 환승이 이루어지는 두 노선의 장점은 어느 한 쪽으로 환승통로가 치우쳐있지 않은 점이다. 물론 2호선의 경우 잠실새내역 방면의 연결통로 쪽에서 하차하면 좀 더 환승거리가 짧아지지만, 하차 위치에 따라 2~3분 가까이 소요될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삼성역 방면 쪽에 자리한 연결통로도 있지만 이 연결통로를 통해 대합실로 올라오면 바로 개찰구가 있기 때문에 9호선으로 환승은 불가능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안내가 따로 잘 되어있는 편이다. 2호선 연결통로는 좁은 승강장의 폭과 거의 맞먹을 정도로 넓기 때문에 병목현상 역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합실 역시 사진 한 장에 다 담기 어려울 정도로 상당히 넓은데, 운동장 특성 상 일시적으로 많은 승객이 모이는 것을 대비한 시설로 생각된다. 비슷한 예로,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나 인천 1호선 문학경기장역도 인근 역에 비해 상당히 폭이 넓다.

종합운동장역 사진4.jpg ▲ 2개 층을 한 번에 이어놓은 9호선 연결통로.


◆ 계단 vs 에스컬레이터

종합운동장역의 특징은 에스컬레이터의 유무로 나눌 수 있다. 2호선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연결된 통로는 모두 계단만 있다. 그러나 9호선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연결된 통로는 모두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또 하나의 특징이 있다면 2호선 통로의 경우 1층 높이의 아주 짧은 통로인 반면, 9호선 통로는 2개 층을 한 번에 이동하는 제법 긴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2호선 통로는 각 승강장마다 2개 쌍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총 4곳에 걸쳐 연결되어 있으나, 9호선 통로는 길이가 긴 대신 1개 쌍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급행열차가 진입하였을 때는 간간이 병목현상이 발생하곤 하지만,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다.

종합운동장역 사진5.jpg ▲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갖춘 환승통로, 대합실과 대합실을 연결해서 높이가 꽤 높다.


이렇게 대합실까지 연결되는 통로의 모습은 차이가 있지만 대합실과 대합실을 연결하는 환승통로는 사이좋게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엘리베이터 까지 모두 같은 공간에 자리하고 있다.


9호선의 경우 9번 출구 방향과 환승통로 방향이 서로 반대라서 안내판을 잘 보고 이동할 필요가 있다. 제일 쉬운 구분 방법은 환승게이트다. 대합실에서 바로 환승게이트가 보이면 2호선으로 이동하는 길이고,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가 나와서 위쪽으로 이동하는 곳이 나오면 9번 출구 방향이다.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1년 10월 6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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