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선이라 볼 수 있는 2호선 지선 구간②

2호선 - 신도림역, 도림천역, 양천구청역, 신정네거리역, 까치산역

by 철도 방랑객

순환선이라 볼 수 있는 2호선 지선 구간은 성수역에서 신설동역까지 운행하는 성수 지선과 신도림역에서 까치산역까지 운행하는 신도림 지선으로 총 2개 노선이 존재한다. 두 노선은 다양한 차이도 있지만, 의외로 비슷한 점도 꽤 찾아볼 수 있다.


두 노선 모두 본선에서 멀어질수록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한다. 성수 지선의 경우 지상인 성수역에서 시작해서 지하인 신설동역으로 이동하기까지 지속적으로 아래로 이동한다. 신도림 지선은 모두 지하라 구분이 어려울 수 있지만, 지하 2층인 신도림역에서 지속적으로 아래로 이동한 끝에 까치산역의 승강장은 5호선과 같은 높이인 지하 5층에 이른다.


신도림지선 사진1-1.jpg ▲ 2호선 승강장에서 바라본 까치산역 환승통로 모습.
신도림지선 사진1-2.jpg ▲ 5호선 승강장에서 바라본 까치산역 환승통로 모습.


한편 두 노선에서 본선에 합류하는 두 역은 본선 열차 가운데 일부 열차의 시종착역으로 활용 중이다. 순환선인 2호선에서 일부 열차는 성수행이거나 신도림행 열차인데, 이 열차들은 운행을 마치고 차량기지로 들어가게 된다.


차량기지와 연결된 노선이 지선 노선이기 때문에 두 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대로 일부 열차는 성수역이나 신도림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성수역이나 신도림역에 정차한 열차는 다른 역과 달리 신호 대기 중이라는 안내와 함께 좀 더 정차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두 역은 2호선 전체 노선의 운행 간격을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


다음으로 두 노선 모두 본선에 합류하는 역을 포함해서 총 5개 역으로 되어있다. 원래 성수 지선은 4개 역이었으나, 운행 중간에 용두역이 추가되면서 신도림 지선과 역 개수가 같아졌다. 신도림 지선의 경우 까치산역의 개통과 함께 5개 역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노선에는 차량기지가 포함되어 있는데, 그 차량기지의 이름은 모두 인접한 5호선 역 이름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성수 지선의 경우 군자 차량기지, 신도림 지선의 경우 신정 차량기지로, 모두 5호선에 동일한 역 이름이 있다.


마지막으로 두 노선은 본선에서 멀어지는 마지막 역이 환승역으로 되어있다. 성수 지선은 신설동역으로 1호선 및 우이신설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며, 신도림 지선은 까치산역에서 5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 더 나아가 두 노선 모두 1호선과 환승이 가능하다는 점도 같다.


◆ 다른 2호선 역과 달리 한산한 도림천역

신도림역을 지나면 처음 등장하는 역이 바로 도림천역이다. 이 역의 인근에 도림천이 있어서 이렇게 명명되었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우리나라 대표 노선 2호선이지만, 도림천역은 그런 2호선 분위기와 사뭇 다른 역이기도 하다.


하루 이용 승객이 겨우 2천 명 남짓할 정도인데, 2호선 평균 이용 승객이 2만 명 가까이 된다는 것을 감안해볼 때 상당히 이질적이다. 심지어 도림천역과 인접한 역은 신도림역이니 그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 신도림 지선에서 유일하게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양천구청역

성수 지선과 달리 신도림 지선은 지상과 거리가 먼 노선이다. 하지만 이런 신도림 지선에서도 바깥이 낮인지 밤인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역이 있으니 바로 양천구청역이다.

신도림지선 사진2.jpg ▲ 승강장이 개방된 형태로 되어있는 양천구청역.


양천구청역 승강장에 내리면 가운데 쪽으로 대합실 연결통로가 위치하고 있는데, 그곳은 천장이 다른 곳보다 훨씬 높다. 심지어 천장은 유리로 되어있어서 밖이 보인다. 이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은 신도림 지선 열차가 유일하게 만나는 바깥 경치다.


만약 열차의 선두부나 후두부에 탑승한 채로 역을 지나치면 이런 풍경이 있는지 모르고 바로 지나칠 수 있다. 왜냐하면 가운데 연결통로 부분을 제외하면 지하에 있는 다른 역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방된 승강장으로 인해 대합실에서는 열차를 온전하게 담을 기회도 있다. 최근에 스크린도어로 인해 승강장에서는 열차 모습을 담는 것이 어려워졌는데, 양천구청역 대합실에서는 그런 제약 없이 여전히 좋은 각도에서 열차를 구경할 수 있다.


한편, 역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양천구청역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는 양천구청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역에는 성수 지선의 용답역과 마찬가지로 차량기지가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

신도림지선 사진3.jpg ▲ 양천구청역과 바로 인접해있는 신정 차량기지.


지상에 있는 용답역에선 승강장에서도 차량기지를 볼 수 있지만, 지하에 있는 양천구청역에서는 출구를 나와야 아파트 사이에 드넓게 펼쳐진 차량기지를 볼 수 있다. 차량기지 주변으로 워낙 아파트 단지가 많기 때문에 한 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이곳에 차량기지가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숨겨져 있다.


◆ 수도권 유일의 ‘네거리’가 들어가는 신정네거리역

신정네거리역은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중 대전 1호선의 서대전네거리역과 함께 ‘사거리’가 아닌 ‘네거리’를 사용하는 유이한 역이다. 통상 두 도로가 만나는 교차로를 사거리라고 표현하기 때문에 ‘사거리’를 사용하는 역은 제법 볼 수 있다.

신도림지선 사진4.jpg ▲ 신정네거리역 역 명판.


서울에도 4호선의 미아사거리역, 우이신설선의 삼양사거리역 등이 있다. 그 외에도 삼거리, 오거리 역이 있기 때문에 숫자 표현 상 사거리가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신정네거리역은 상당히 독특한 역이다.


이처럼 ‘사거리’가 들어가는 역은 대부분 같은 지명을 역 이름으로 사용하는 다른 역이 먼저 생겼거나 동일 노선으로 같은 시기에 생긴 역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신정네거리역은 같은 지명을 사용하는 5호선 신정역보다 먼저 개통했다는 특징이 있다.


◆ 지하 5층에 자리한 2호선 까치산역 승강장

신도림 지선의 마지막 역인 까치산역은 상당히 특이한 역이다. 2호선의 경우 들어온 열차가 반드시 빠져줘야 다른 열차가 들어오는 1선 1승강장 형태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역으로 6호선 신내역과 7호선 장암역이 있는데, 이 두 역은 모두 차량기지 내 역이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2호선 까치산역과 차이가 있다.


이렇게 하나의 승강장만 갖춘 2호선은 5호선 승강장과 정확히 붙어있다. 이 모습은 성수 지선의 성수역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까치산역의 안내도를 보면 마치 하나의 노선만 있는 것처럼 표시되어 있다.

신도림지선 사진5.jpg ▲ 승강장 내 위치한 까치산역 안내도.


2호선 승강장과 마주보고 있는 5호선 승강장은 신정역 방면 승강장이다. 이 승강장은 뚝섬역 방면 성수역 승강장과 같이 같은 승강장을 공유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커다란 벽을 두고 세 곳의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5호선이 2호선과 같은 높이에서 운행하는 곳도 까치산역이 유일하다.


까치산역은 대합실까지 무려 4개 층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에스컬레이터로 직접 연결되어 있는데, 그 높이가 당산역 환승통로에 버금가는 것처럼 상당하다. 당연히 소요 시간도 1분 가까이 소요된다.


다행히 5호선 화곡역 방면 승강장에서는 진행방향 맨 앞쪽으로 해서 계단으로 된 연결통로를 통해 2호선 환승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5호선 까치산역에서는 2호선 환승과 관련해서 맨 앞쪽 계단을 이용하길 권장하고 있다.

신도림지선 사진6.jpg ▲ 까치산역 대합실과 승강장을 연결하는 장대 에스컬레이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엘리베이터가 승강장에서 대합실을 바로 연결한 것이 아니라 대합실과 지하 4층에 있는 계단 환승통로까지만 설치된 점이다. 따라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할 교통약자는 부득이하게 역무원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화곡역 방면 승강장에서 2호선을 이용하려면 차라리 다음 역인 화곡역에서 까치산역으로 돌아오는 방법이 더 낫다. 화곡역은 섬식 승강장이어서 승강장에서 바로 반대편 열차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1년 12월 29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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