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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통로가 5호선 승강장 끝단에 각각 연결된 '군자역'

환승 가능노선 - 5호선, 7호선

by 철도 방랑객

군자역은 5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유일한 환승역이다. 군자역도 5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두 역과 마찬가지로 5호선은 섬식 승강장이고 7호선은 상대식 승강장이다. 그러나 5호선이 7호선보다 위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5, 6호선 환승역과는 차이가 있다.


이처럼 섬식 승강장이 위쪽에 있고 상대식 승강장이 아래에 위치한 경우는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구조다. 물론 5호선 승강장이 환승역에서 가장 위쪽에 있는 것도 보기 드문 장면이기도 하다.


◆ 5호선 승강장 끝에 위치한 환승통로

군자역은 두 노선 모두 승강장이 교차로에 걸쳐 있어서 승강장 간 거리가 짧다. 5호선 승강장에서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7호선 승강장이 나오는 구조라 환승시간이 짧은 편이다. 하지만 5호선 승강장 끝단에 환승통로가 위치하고 있는 관계로 하차 위치에 따라 시간 차이가 많다.


7호선의 경우 상대식 승강장이어서 환승통로에 따라 행선지가 달라진다. 그렇기에 방향을 잘 보고 이동할 필요가 있다.


5호선 승강장에서 아차산역 방향에 연결된 환승통로는 7호선 장암, 도봉산행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반대편의 장한평역 방향에 연결된 환승통로는 7호선 온수, 석남행 열차를 이용할 수 있다.


군자역 사진1-1.jpg ▲ 5호선 승강장 끝단에 위치한 환승통로, 7호선 중곡역 방면 연결.
군자역 사진1-2.jpg ▲ 5호선 승강장 끝단에 위치한 환승통로,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 방면 연결.


환승통로는 모양이 똑같이 생겨서 헷갈리기 쉽다. 그래서 환승통로는 물론 승강장 중간 중간에도 7호선 행선지에 대한 안내가 잘 나와 있다.


군자역의 환승통로는 환승통로 역할은 물론 개찰구로 나가는 연결통로 역할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파트 계단처럼 한 쪽 방향으로는 올라가는 계단이, 한 쪽 방향으로는 내려가는 계단이 같이 혼재해 있다.


한편, 7호선에서 5호선 환승을 위해 올라온 승객이나, 대합실에서 5호선 승강장으로 내려온 승객을 위해서 5호선 승강장 천장에도 행선지 안내를 볼 수 있다.


특히 5호선이 행선지에 관계없이 같은 승강장을 사용하는 섬식 승강장이라, 무의식적으로 들어오는 열차를 탑승하는 승객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


군자역 사진2-1.jpg ▲ 5호선 승강장 천장에 표시해놓은 행선지 안내, 아차산역 쪽 승강장에서 바라본 모습.
군자역 사진2-2.jpg ▲ 5호선 승강장 천장에 표시해놓은 행선지 안내, 장한평역 쪽 승강장에서 바라본 모습.


군자역을 기준으로 어느 방향의 열차를 타느냐에 따라서 불편함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장한평역 쪽으로 잘못 타게 되면 다음 역인 장한평역에서 반대편 열차를 타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장한평역도 군자역처럼 섬식 승강장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편인 아차산역 쪽으로 잘못 타게 되면 그 이후에는 하남검단산역 방면이나 마천역 방면이나 가리지 않고 종착역이 나올 때까지 모두 대합실을 거쳐야 반대편으로 넘어올 수 있는 상대식 승강장의 연속이라 번거로움이 배가 될 수 있다. 2면 3선으로 된 상일동역도 결국 대합실을 거쳐야 반대편 승강장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 환승통로뿐만 아니라 엘리베이터도 행선지 확인이 필요한 군자역

이처럼 군자역은 환승이 편리한 만큼 세심한 주의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 7호선에서 5호선으로 넘어올 때는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5호선으로의 환승통로는 한 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단지 5호선의 승강장 끝에 환승통로가 위치해 있다 보니 7호선 승강장에서 연결된 환승통로가 길어졌을 뿐이다.


환승의 편의를 위해 5호선도 상대식 승강장으로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분이다. 가까운 천호역의 경우 5호선과 8호선 모두 상대식 승강장으로 만들어서 계단만 오르거나 내리면 바로 다른 노선의 승강장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섬식 승강장인 5호선의 영향으로 7호선에서는 5호선으로의 환승이 본의 아니게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물론 5호선 이용 승객이 7호선으로 환승하러 내려간 이후에도 보일 듯 말 듯 떨어져있는 7호선 승강장이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군자역 사진3.jpg ▲ 5호선 승강장의 절반을 걸어야 나오는 7호선 승강장.


그렇기 때문에 군자역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승객 비중이 제법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엘리베이터 역시 행선지를 잘 보고 타야 한다. 5호선은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7호선의 영향 때문이다.


게다가 이 엘리베이터는 대합실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7호선 행선지뿐만 아니라 올라가는지 내려가는지도 잘 확인해야 한다.


이렇게 복잡한 경로를 가지고 있는 엘리베이터에 자칫 승객 간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5호선 승강장에는 바닥에 행선지 별 줄 서는 곳을 다르게 유도해 놓았다.


군자역 사진4.jpg ▲ 엘리베이터도 타는 위치가 있는 5호선 승강장.


엘리베이터 이용 승객들은 이런 군자역의 엘리베이터 이용 수칙에 익숙한지 자연스럽게 자신이 갈 곳에 맞는 유도 선에 맞춰 줄을 서고 있었다. 여러모로 군자역은 환승은 편리하지만 확인해야 할 것이 많은 역 같다.


* 덧붙이는 글 : 본 내용은 <철도경제신문> '매거진R' 코너에 2022년 8월 17일자로 송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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