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 문영린
“영린이는 소탈하구나.”
남자친구가 그렇게 말했을 때 이상하게 서늘한 기분이 들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어떤 시험을 통과한 것만 같았다.
# 홍우섭
결혼은 그 나름대로의 노력이 계속 들어가지만, 매일 안도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다.
마음을 다 맡길 수 있는 사람과 더이상 얕은 계산 없이 팀을 이루어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어둡고 어색했던 소개팅의 나날을 지나왔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큰 안도였다.
# 이설아
"흥, 페미니스트 납셨네."
"페미니스트를 욕으로 쓰는 것도 교양이 부족하다는 증거예요."
# 김시철
우리도 그렇게 변하면 어쩌지?
엉뚱한 대상에게 화내는 사람으로?
세상은 불공평하고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고 그 속에서 우리가 지쳐서 변하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