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달려라 아비>
- 사랑이란 어쩌면 함께 웃는 것이 아니라 한쪽이 우스워지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 나는 알고 있었다.
내게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로 물어오는 것을 자신의 안부라는 것을.
- 나는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나쁘면서 불쌍하기까지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영원한 화자>
- 나는 나의 첫사랑.
나는 내가 읽지 않은 필독 도서.
나는 나의 죄인 적 없으나 벌이 된 사람이다.
(..) 나는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은 사람.
그러나 내가 가장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은 결국 나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 우리가 서로 어떻게 안았고, 어떻게 할퀴었는가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다시 껴안고, 어떻게 다시 밀어냈는가에 대해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때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아주 작은 것들,
당신이 젓가락을 잡았던 방식이나, 당신이 술안주로 베어물고 내려놓은 오이에 난 이빨자국,
기이하게 생겼던 엄지발가락 모양, 내가 반해버린 남자 배우를 무시할 때 지었던 표정이나,
당신이 조용히 뒤집어주던 삼겹살 색깔 같은 것들만 떠오르는 것이다.
마치 우리가 사람을 죽이는 이유가 아주 작은 것들 때문이듯.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이유도 비슷할지 몰랐다.
<종이 물고기>
- 그리하여 절실함은 내게 언제나 이상한 수치를 주었다.
<노크하지 않는 집>
- 하지만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과, 용납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