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잔을 들고 재채기

by 브런치킴


<학교> 박애진

- 나는 항상 내가 정서적인 부분, 감정을 느끼는 부분이 남보다 덜하거나 아예 결여되어 있기를 바랐다.

그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서보다는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싶다는 갈망에서 나온 바람이었다.

사람은 의미없는 존재가 한 말에는 상처받지 않는다.

의미 없는 존재가 하는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데는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누가 하는 말인가가 더 중요하다.


- 진수는 내게 손수건을 간직하고 있다는 걸 알려 주러 온 게 아니었다.

그걸 돌려주러 왔다.



<노래하는 숲> 은림

- 달콤하고 달콤하고 달콤한 꽃분 냄새 속에 있다 보면 뭔가 중요한 걸 잊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도저히 그게 뭔지, 애초에 잊어버릴 게 있기나 했는지 계속 생각하다 보면 알 수 없어져서 토란은 밤새 뒤척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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