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Hey. 모두들 안녕.
쓰다 컴백을 축하드립니다. 이게 얼마 만인가요.
MARU 작년 연말 WAESANO 매거진을 일신상의 이유로 내려온 지 꼬박 3개월이네요. 반갑 습니다. 훗~
쓰다 WAESANO도 바쁘다며 제대로 일을 안 하시다가 멤버들 속을 많이 썩이신 것 같던데 다시 매거진으로 돌아오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MARU 아... 그게요... 허허....
무엇보다 ‘글’을 쓰고 싶었어요. 제가 하고 있는 일을 다 떠나서 그냥 복받칠 때마다 무언가를 쓰고 싶은데... 페이스북에 쓰면 또 똥 싸질렀다고 뭐라 할 것 같고... 그래서... 제가 일 벌이는 건 자신이 있습니다! 마무리를 못 해서 그렇지...
돌아온 탕아
쓰다 새로운 매거진 ‘쓰다’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MARU 거창하게 시작한 매거진은 아닙니다. 그냥 이 순간을 살아가는 두 청춘이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것을 우리만의 언어로 담아내 보자 싶어서 만들었어요. 이 일만은 일로 여기지 않고 취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접근하고 싶어요. 저는 문화기획 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문화 외에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굳이 매거진이라고 간판을 내건 이유는 최소한의 책임감을 가지고 싶었어요. 내가 쓰는 글 내가 뱉는 말은 최소한 책임지며 살자 싶어서 공식적인 루트로 접근을 해보았습니다. 뜻을 함께해준 우동준군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쓰다 말이 나왔으니 우동준군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MARU 뭐랄까요. 제 눈에 들어왔으면 뭐 이미 인정받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 안목은 틀린 적이 없으니까요. 작년 세대갈등 워크숍 ‘딱까리X꼰대’ 행사에서 ‘하니주니’라는 이름으로 저와 더블 MC를 맡는 영광을 누리며 이 바닥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죠.
앞에 말씀드린 것처럼 최소한의 책임감을 가져가기 위해선 혼자 해서는 답이 안나오겠다 싶었어요. 저는 저 자신을 잘 아니까요. (저란 놈은 데드라인에 있어서 쓰레기가 분명해요) 동준이랑은 ‘부산청년들’이라는 단체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고 나이도 동갑이다 보니 평소에 자주 이야기 나누는 친구예요. 매거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옆에 그 친구가 앉아 있길래 제안을 했습니다. 다른 이유는 없어요. 대답이 됐나요?
쓰다 우동준군을 조금 견제하시는 것 같은데 신경 쓰이시나 봐요?
MARU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톱 기획자는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습니다.
단글/쓴글/짠글/신글 4가지의 구성
쓰다 네 더 묻지 않겠습니다. ‘매거진 쓰다’의 구성에 관해 설명 부탁드릴게요.
MARU 단글, 짠글, 쓴글, 신글 이렇게 4개의 카테고리로 구성을 했어요.
달달하고 부드러운 글을 넣은 ‘단글’, 슬프고도 감동적인 감정을 담을 ‘짠글’,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이야기를 담을 ‘쓴글’, 지극히 사적이고 사소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을 ‘신글’까지 소박하고 일상적인 구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우동준군이 아이디어를 보태줬어요. 데리고 오니 쓸 데가 있네요.
쓰다 애초 아이디어였던 외계인의 시선에서 지구의 이야기를 담자는 의미가 담긴 ‘꼴뚜기뿅뿅’도 신선하고 좋았습니다만?
MARU 컨셉은 재미있었는데 너무 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었어요. 지난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네요. 솔직히 제 외모가 꼴뚜기답지 못해서 엎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그런 아이디어를 던진 우동준 군에게 ‘니 얼굴만 꼴뚜기다!’라고 소리치고 싶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쓰다 쓰고나서 보니 느끼는 거지만 인터뷰 컨셉 이렇게 잡으신거 후회되시죠?
MARU 많이 힘드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