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이방인의 낯설지만 정겨운 시선
저는 6개월 전 결혼을 했고,
남편의 고향이 제천이라
한 달에 한 번쯤은 제천의 어머님 댁에 찾아가고 있습니다.
남편은 7남매 중 막내둥이(!)라, 어머님의 연세가 꽤 많으신 편인데요
덕분에 제가 찾아가면 손녀딸 예뻐하듯 반겨주시고, 어머님 손맛 음식을 많이 해주시는 편입니다.
그곳에서 머무는 날이면,
종종 동네 자치회에서 운영하는 작은 목욕탕에 가곤 합니다.
시골에서 살아본 적이 없고 또 대중목욕탕을 즐겨 가지 않았던 저로서는
나름대로의 특별한 경험입니다.
사실 특별할 것 없는 아담하고 단순한 모양의 목욕탕입니다.
온탕도 하나, 드라이기도 하나, 수건도 한 장 주는. 꼭 필요한 것들만 필요한 만큼 구비해놓았지요.
그 안에 조심스레 들어가면, 마치 이 동네에서 처음 보는 얼굴이라는 듯
아주머니와 할머님들께서 저를 이방인(?) 보듯 짧은 시선을 주시는데,
그 순간이 약간은 민망하기도 한..... :)
이방인인 저에게 목욕탕 의자를 꺼내다 주시는 분도 있고,
자리를 찾아 알려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복잡하고 무엇이든 가득가득한 도시생활 속에서
가끔 이런 조용한 하루를 지내는 것은
왠지 모르게 작은 안도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