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분류하기

by 비해

다음으로는 분류하기이다. 여태껏 취합한 정보들을 토대로 정보들을 분류해야 한다. 정보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사실을 기억해서 말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수 없이 많다. 정보가 정보로써 사용이 되려면 가공을 해야 한다. 물이 100도에서 끓는다는 사실은 요리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물이 끓기 시작했으니 100도 언저리가 되어서 조심해야 한다는 정보는 요리 내에서도 안전 파트에 정리해 놓으면 그 자체로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된다.


그렇다면 관찰파트에서 쭉 써놓기만 했던 정보들을 어떻게 가공해야 할까? 가장 먼저 분류를 해야 한다. 하나의 기준을 세우고 단계를 나누는 것이다. 이 기준은 언제나 프로세스, 과정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실수를 하는 이유는 순서가 익숙하지 않은데, 결과물을 좋게 내고 싶은 열망이 앞서서, 내 주관상 중요한 것들을 중심으로 순서를 섞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순서를 차례로 정리하고, 이 순서대로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하고 순서를 반복해서 숙달하면 실수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라면을 끓일 때, 아무도 마음이 급하다고 불 위에 라면을 올리고, 냄비를 얹고, 물을 붓지 않는다.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고 반복했고, 숙달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해도 실수 없이 불 위에 냄비를 올리고, 물을 붓고 라면을 넣는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이것을 어떻게 했지?'


분류를 프로세스 과정을 기준으로 하겠다고 마음먹은 상태는 내가 저녁 메뉴를 정하고 레시피를 숙지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오늘의 메뉴는 김치찌개이다. 과정을 확인해 보자.


1.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불을 켠다.

2. 김치와 고기를 넣고 볶는다.

3. 물을 넣고 끓인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해야 한다고 가정할 때, 가장 처음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들 예상했다시피 재료준비다. 저 프로세스에서 가장 큰 문제를 뽑는다면 각 과정에 대한 시간 계산이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2번과 3번 사이에는 시간제한이 필요하다. 만약 불을 켜놓고 물을 넣기 위해 마트를 갔다 온다면 김치찌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각 단계에 맞게 재료를 순서대로 준비해 놓아야 한다. 순서대로 정리된 재료는 필요할 때 바로바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일이 쉬워진다. 하지만 고기와 김치, 물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대로 프로세스를 먼저 실행한다면 마음만 급하고 실수하고 정신없는 상태가 될 것이다. 이 재료와 완벽히 동일한 것이 바로 정보다. 관찰하기에서 쌓아놓은 수많은 정보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그것은 정보로써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정리의 가장 기본은 내가 원하는 기준으로 같은 성질끼리 분류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실수 없는 일련의 과정을 이해하는 것을 기준으로 같은 단계라는 성질로 분류를 하면 된다.


그렇게 정보를 분류했다면 이제 한눈에 보일 것이다. 하나의 일을 완수하기 위한 이 과정에서 어떤 단계들이 있고, 그 안에 세부적인 디테일들이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 말이다. 이렇게 분류한 자료를 토대로 실행을 하면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실행하기 전 마지막 가장 중요한 단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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