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행동 교정법 4. 마인드 컨트롤

by 비해

이제 마지막 마인드 컨트롤이다.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마지막으로 생각해 보자. 마음이 급하면 성과를 빠르게 내고,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 잠깐 결과가 나오기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는 시간에 마음이 두근거리고, 그 잠깐 기다리기 어려워서 기다리는 동안에 다른 일을 하고, 그 일을 하다가 눈에 밟히는 간단한 일을 해치우고, 해치우다 갑자기 생각난 일을 또 잊어먹고 실수하지 않으려고 바로 또 해치운다. 이 경우 결과는 두 가지 중 하나다. 모든 일을 아무것도 하지 못했거나, 자잘한 일들은 다했는데 정작 중요한 건 다음으로 미뤄거나. 이 상황에서 보이는 가장 큰 문제는 빨리 결과를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이다.


이 욕망을 해소할 수 없을 때 나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한다. 방 안을 빙글빙글 돌거나, 갑자기 앉았다 일어나거나, 집안일을 하거나 핸드폰을 의미 없이 위아래로 쓸어내린다. 단순히 기다리는 상황이면 상관없지만 이것이 회사생활로 연결되면 그날은 회의실로 불려 가게 될 것이다. 급한 마음을 어떻게 해소할까? 잠시 눈을 감고 무엇이 중요한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분명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위에서 이미 트레이닝을 했다. 만약 지금 일 때문에 마음이 급하다면 지금 당면한 수많은 일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것을 하면 된다. 아직 일의 숙지가 안되어서 잘 모르겠다면 그냥 떠오르는 일을 하고 시원하게 한 번 혼나자. 실수를 안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실수가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실수를 전혀 안 하는 법은 실수를 피하는 방법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상은 그런 것이 아니다. 실수하지 않고 차분히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려면 실수를 만나면 대수롭지 않게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당면한 일이 아니라 마음이 급해서 불안을 느낀다면 마음을 비울 때를 다시 생각해 보면 된다. 지금 내가 나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것에 도달하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된다. 여태껏 우리는 평가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나 자신이 평가를 내리는 상황은 드물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평가하는 것에 서툴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반복해서 평가를 내려봐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그 기준에 지금 내 상황과 감정, 행동들이 부합하는지, 그렇지 않으면 그 이유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말이다. 처음엔 기준이 계속 바뀌고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자격증 평가관처럼 엄중하지만 공평하고 합리적으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내가 해야 하는 나에 대한 평가를 남에게 미루지 말자. 불안은 내가 통제할 수 없을 때 온다.


여기까지가 내가 ADHD인지도 모르고 살 수 있었던 방법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내가 심한 상태인지, 미약한 상태인지는 모른다. 즉,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서 기준의 영점이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두에게 이것이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사실 내가 사용한 방법은 ADHD 극복이라는 주제라기 보단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법이자 재능이라고는 전무후무 했던 사람이 사람구실 하게 되기까지의 방법이 더 맞을 것이다. 이 글을 읽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불안과 강박, 심적 부담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빛을 찾아들고 세상을 걸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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