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어린이집 졸업식

공동육아를 되돌아보다.

by 앵두와 강풀

2월 22일 토요일.


첫째 솔이가 어린이집을 졸업했다.

세 살 때 첫발을 디딘 공동육아 어린이집.

시나브로 자란 아이는 어느새 여덟 살이 되었고, 동생들의 축하를 받으며 어린이집을 떠났다.


예전 기억을 떠올려보면 공동육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막연히 아이에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이런 생각은 우리 부부만이 아닌, 다른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일동에는 오랜 공동육아 역사를 가지고 있는 햇쨍(햇볕은 쨍쨍)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하필 솔이가 어린이집을 가야 할 때 문을 닫게 되었고, 조합원들은 보리어린이집과 수수팥떡 어린이집으로 나뉘었다. 그때 우리는 보리어린이집을 선택하였고 함께 힘을 모아 터전을 마련했다. 하지만 1년을 운영하고 다음 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문을 닫게 되었고, 또 다른 공동육아 모임인 지금의 영차어린이집으로 옮기게 됐다.


영차어린이집에서 공동육아를 하며 참 많은 일을 겪었다.

일반 어린이집처럼 아이만 보내고 운영은 교사들이 알아서 했다면 겪지 않았을 많은 일들.

사람 때문에 웃고, 사람 때문에 울었다.

함께 고민하며 든든한 동지가 되었다가, 사소한 오해로 관계가 틀어지기도 했다.


되돌아보면 우여곡절이 있는 이 과정 자체가 바로 ‘공동육아’라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을 넘어, 부모들도 함께 성장하는 시간.

아이는 자라는데 부모들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면, 둘 사이의 간극은 점점 벌어질 수밖에 없다.

아이가 자라고 환경이 변하므로 부도들도 그 변화에 맞춰 고민하고 발전해야 한다.


혼자 하기는 어렵다. 아니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공동육아는 부모를 성장시키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된다.


첫째는 어린이집을 졸업했지만, 아직 둘째가 다니고 있다.

아이는 졸업했지만, 부모는 졸업하지 못했다.

앞으로 4년을 더 영차에서 보내야 한다.

그 시간을 생각하면 기대와 설렘보다 ‘까마득함’이 더 큰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다른 어린이집을 보낼 생각은 없고, 공동육아 부모로서의 어려움을 피할 수도 없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즐긴다는 것이 맘처럼 쉽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영차를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밤새며 어린이집 운영을 고민하고, 서로 필요할 때 아이를 돌봐주는 공동체 문화가 있기에 과정에서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한 바퀴 돌고 다시 시작하는 공동육아.

이전의 경험이 있으니 잘 해낼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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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힘든 부분은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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