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파도처럼 분다.

by 앵두와 강풀


아침 일찍 비바람이 부는 소리에 잠이 깼다.

세찬 바람과 함께 시원하게 내리는 비를 구경하기 위해 베란다로 나가니
두 아이가 쪼르르 뒤따라 나왔다.

찬 바람을 막기 위해 셋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나란히 의자에 앉아서 귤을 까먹으며 비를 구경했다.

그러다가 문득 딸아이가 하는 말..

"아빠~ 바람이 파도처럼 분다!"

바람이 파도처럼 분다..
이 말이 유독 귓가에 맴돈다.

제주도가 아닌 육지에서라면 크게 와 닿지 않았을 말.
바다를 자주 보고, 바람부는 날이 많은 제주도라서 더 생생하게 전달이 되었다.

가만히 바람을 맞고 있으니..
이따금씩 세찬 바람이 불어오면 마치 파도가 치는 소리와 비슷하다.

그리고 바람에서 바다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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