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데 Josh고?) “희생양은 필요하잖아요”

by 퇴근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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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우리 회사에는 빌런 조부장이 있다.
팀원들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지치게 만드는, 바로 그 조씨 말이다

.

이런 사람은 신기하게도 어디에나 꼭 있다지.
‘또라이 총량의 법칙’이라는 말이 그래서 생긴 걸까.


조씨, 제발 정신 좀 차려라.
너… 어디, Josh고?


"실화를 기반으로 작성하였으나, 일부 각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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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사무실 공기가 좀 이상했다.
사람들이 말은 하고 있는데… 말의 끝이 다 흐려져 있다.
딱 봐도 “지금 뭔가 터졌다”는 공기.


알고 보니 해외법인 재고가 창고에서 튀어나오고 있다는 거였다.
“저기요… 저도 좀 꺼내주세요…” 이런 느낌으로.

그런데 진짜 문제는, 이미 또 다른 물건도 배에 실려서 가고 있다는 사실. 재앙이 항해 중이었다.


항구에 도착한 물건도 이미 ‘보관료 폭탄’이 되고 있었고.
이쯤 되면 회사가 아니라 ‘멍청비용 테마파크’라고 불러야 맞다.

사실 이런 문제는 누군가 한 명만 잘못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군대로 치면 검문소도 뚫리고, 철책도 뚫리고, 생활관 문도 활짝 열려 있는 상황.
(노크귀순 사건을 기억할까?(2012), 그 버전의 재고 귀순이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문제의 중심에는 늘 그렇듯, Josh가 서 있었다.

Josh는 수요부터 생산까지 총괄하는 부장인데,
이 사람은 희한하게… 아침 내내 그는

“내 책임을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날릴 수 있을까…”
이 고민만 하고 있는듯했다.


그리고 결국 그는 하나의 ‘탈출구’를 찾는다.
바로 팀원 A. 문제의 모든 과정에서 가장 말단에 있는,

군대로 치면 생활관 청소 당번 같은 위치의 사람.
그런데 Josh는 이 사람한테 조용히 다가가서는,
팀장이 없을 때만 골라서, 가스라이팅을 시전하는 것이다.

"그동안 뭐했어요?"


10~15년차 베테랑이라 이번 사태가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었을 거다.
근데 그게 오히려 더 억울했을 거다. 억울함을 삼키고 듣는 표정이라는 게 있는데… 그 표정이었다.

솔직히 나는 나였으면, 이 상황을 공론화해서 잘못을 바로잡았을것이다. 그리고 적대관계를 취했겠지.


근데 팀원A 그냥 듣기만 했다.
묵직하게.
조용하게.
그게 한편으론 멋있으면서도… 안쓰러웠다.


Josh 같은 인간들은 “아, 얘는 어느 정도까지 눌러도 되는구나” 이렇게 결론 내린 다음,
다음번에도, 그다음번에도, 그 사람만 찾는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주로이기 때문이다.


결국 회사 분위기는 “어… 이거 팀원 A 잘못 아닌가?” 이쪽으로 기울었다.

더 깬 사실은, Josh 위의 상사도 실력 부족이라 상황 파악을 못 하고, 그냥 “Josh가 그러면 그런가보다…”

그 상사에게도 가장 중요한건 자기한테 불똥튀지 않는게 중요했다.


여기까지는 그냥, “아 회사는 원래 이런 곳이지 뭐…” 싶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비극이었다.

근데 진짜 미친 포인트는 그 다음이다. Josh가 팀원 A에게

아무도 없을 때, 몰래 다가와서, 귓가에 속삭이듯 말한 그 문장.

“그래도 누군가 희생양은 필요하잖아요.”


그리고 팀원 A의 대답.

“그게 전가요? 네…ㅎㅎ;;”


나는 세상의 모든 무력함과 직장인의 체념(저 XX또 저러네) 월급의 무게와 밥벌이의 슬픔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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