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예술대상, FIFTY FIFTY로 알아보는 K-콘텐츠 시장 대변혁
2023년 4월 28일, 백상예술대상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은 피식대학 수상, 더 글로리 수상 릴레이, 박은빈 배우의 감동적인 대상 수상 소감 등으로 상당한 화제를 끌었죠. 여러 다른 시상식이 공정 이슈, 시대적, 정치적 이슈로 흔들리는데 반해, 백상예술대상은 단 한 번도 중단된 적 없이 1965년 이후 무려 68년간 무탈하게 진행되며 어느새 국내 최고 권위의 시상식 중 하나로 올라섰어요.
사실 이전의 백상예술대상은 '애매하다'라는 평이 상당히 많았어요. 방송사 시상식처럼 TV에만 특화된 것도 아니고, 영화제 시상식처럼 영화에만 특화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콘텐츠의 경계가 상당히 모호해진 지금, 백상예술대상은 어느새 모두를 포괄하는 대표 플랫폼으로 올라섰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백상예술대상에 대한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대상을 받은 박은빈 배우의 수상소감은 백상예술대상 이후 꾸준히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단 3일 만에 조회수 450만 회를 넘겼죠.
시장의 대변화를 그대로 보여준 2023 백상예술대상, 이를 통해 나타난 K-콘텐츠 현재와 미래는 어떤 상황일까요?
2023 백상예술대상으로 드러난 콘텐츠 시장의 대변화를 함께 알아보시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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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부문과 TV부문의 화제성은 매우 상반됩니다. 2019년 K-콘텐츠 최고의 명작 '기생충'이후 영화부문의 화제성은 TV부문의 화제성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내려왔어요. 물론 영화관을 물리적으로 갈 수 없는 코로나의 영향도 있겠지만 코로나가 완화된 2022년 이후에도 TV부문의 화제성이 영화부문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근 5년간의 TV부문 백상예술대상 시상 채널을 보면 무너지고 있는 채널과 떠오르는 채널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지상파의 경우 2020년 최고점을 찍고 수직하락 중이며, 종편의 경우 2022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시상리스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요.
근데, 가장 두드러진 점은 OTT의 엄청난 행보입니다. OTT의 경우 2020년 '킹덤 2'를 통해서 처음으로 백상예술대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후 2년 뒤인 2022년부터는 전체 시상의 50%를 차지할 정도(총 26개 중 13개 시상)로 엄청난 행보를 보여줬어요.
물론, 시상이 모든 콘텐츠의 퀄리티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해당 콘텐츠들이 대중과 평론가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증빙임은 확실하죠.
그렇다면 2023 백상예술대상이 보여준 K-콘텐츠의 현재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1) 지상파 3사, 정신 차리지 않으면 그대로 도태된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지상파의 전멸이라는 점입니다. 2023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에서 지상파의 수상은 '단 1개'였으며, 그마저도 지상파가 사실상 도맡은 작품상(교양) 부문이었습니다. 혹자는 "지상파는 규제가 너무 심해서 현재 콘텐츠 시장에서 힘을 못쓰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며 현재 상황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일정 부분은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대상을 받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튜브 최초로 수상한 '피식대학-피식쇼'가 과연 현재 지상파 규제 범위 밖일까요? 해당 콘텐츠들을 즐겨봤던 한 팬으로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코로나 등장으로 빠르게 시대가 변화하기 시작한 2021년 이후로 지상파는 흐름을 놓쳤을 뿐입니다. 실제로 백상예술대상 시상도 해당 시기부터 급감하기 시작했죠 (21년: 4 / 22년: 2 / 23년: 1)
2) 누구나 콘텐츠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의 핵심 키워드는 '최초'입니다.
'최초'로 신생 채널 ENA(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대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최초'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의 다소 파격적인 시상은 '아 정말로 콘텐츠 시장이 대격변 하고 있구나'를 실감하게 만들었죠. 잠시 피식대학의 수상소감을 보고 가실까요?
We didn't fit in the box that was already created
So, we made our game by ourselves
피식대학의 수상소감처럼, 이제는 카메라와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판'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매력적이라면 더 이상 기존의 판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졌죠. 즉, 누구나 콘텐츠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현재와 미래가 다가온 것이죠.
혹시 FIFTY FIFTY라는 걸그룹을 아시나요? 모르신다면 CUPID라는 노래는 들어보셨을 수도 있을 거예요.
해당 걸그룹은 데뷔 11개월 만에 빌보드 핫 100 '19위', 영국 오피셜 차트 '8위'를 차지한 엄청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신생 걸그룹입니다.
가장 놀라운 점은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라는 점, 그리고 이 모든 행보가 '계획된' 행보라는 점이에요. FIFTY FIFTY가 대표곡인 CUPID를 한국어 버전, 영어 버전을 따로 제작했다는 점(단순 개사가 아닌), 전담 팀을 해외 전문가로 구성했다는 점, 재빠르게 세계적인 음악 기업 '워너 레코즈'와 홍보 계약을 맺었다는 점 등이 이를 증명하죠. 실제로 FIFTY FIFTY 총괄 프로듀서 안성일 님도 인터뷰에서 "시기가 빨랐을 뿐 예상했다!"라고 언급했었죠.
그 덕분일까요? 현재 뮤직비디오 조회수가 무려 5,500만 회에 달하며 차트 신기록을 계속해서 갱신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각 국가 간의 경계와 제약이 제조업(자동차, 반도체 등)과 같은 산업보다 훨씬 적은 콘텐츠 시장에서는 기존의 성공 방정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역사를 살펴보면 빠르게 변화하는 대격변의 시기에 누군가는 급격한 몰락을, 누군가는 급격한 성장을 이뤄냅니다. 모든 영역에서 증명됐듯이, 살아남는 곳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곳입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과 FIFTY FIFTY 성공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콘텐츠 시장에서 살아남는 곳은 어디일까요?
앞으로 대격변의 K-콘텐츠 시장에서의 흥미로운 콘텐츠와 생존방식을 함께 지켜보시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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