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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반장 Apr 01. 2020

#2.1 팟캐스트 주제 선정시 3가지 필수 고려사항

Chapter 2. 기획 (최반장의 팟캐스트 제작 가이드)


지난 이야기에서는 팟캐스트가 무엇이고 또 우리나라 팟캐스트 시장이 어떤 모습인지를 알아보았습니다.이번 회부터는 본격적으로 팟캐스트를 만드는 과정에 따라서 각 단계별로 필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팟캐스트는 보통 기획, 제작, 송출의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제작과 송출은 기술적인 단계로 학습과 연습에 의해서 숙달이 가능하지만, 기획단계는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 누가 가르쳐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기획 파트에서 첫번째 단계는 '주제 선정'입니다. 내가 또는 우리가 팟캐스트라는 매체를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할지 선정하는 단계입니다. 주제를 선정할 때는 여러가지를 고려하게 되겠지만 특히 전문성, 대중성, 지속성의 세 가지의 요소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https://youtu.be/bFRrWqtUhAk



전문성


진행자의 전문성은 청취자로부터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내가 이 내용을 콘텐츠로 제작해서 공급할만큼의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자신해야 합니다. 반드시 학위, 자격증, 평판 등으로 입증된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드리고자 하는 전문성은 특수성과도 유사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는데 보통 직업이나 학습 또는 취미활동을 통해서 형성이 됩니다.


세상에 나 혼자 유일하게 하고 있는 일이 존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유일하지 않아도 특수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독특한 전문성을 찾아보세요.




대중성


팟캐스트도 엄연히 방송이고 방송은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물론 대중성이 좋은 방송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상업영화와 예술영화간의 오랜 논쟁과도 같은). 앞서 '팟캐스트로 나의 볼륨을 높여라!' 라는 주제의 이야기에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시사,정치와 경제분야의 콘텐츠가 압도적으로 대중들의 지지를 받습니다. 그런데 대중성을 지향한다고 해서 평소 관심도 없던 사람이 뜬금없이 정치평론을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대중성을 지향하다가 대중에게 외면받는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입니다.


전문성이 요리라고 한다면 대중성은 그릇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요리라도 더러운 그릇에 담기는 경우, 반대로 화려한 그릇에 담겼지만 형편없는 요리는 사랑받지 못합니다. 


내가 갖고 있는 전문성이라는 맛있는 요리를 대중성이라는 멋진 그릇에 담는 기획이 필요합니다. 즉, 인기있는 주제를 맹목적으로 따르려고 하지 말고 내가 갖고 있는 전문성을 대중성을 갖도록 구성하고 다듬어야 합니다.




지속성


팟캐스트는 1회성 강의가 아닙니다. 맥락을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야 합니다. 너무나도 독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한 번으로 끝난다면 결코 좋은 기획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필자가 제작했던 방송 중 김정준의 야구수다(이하 야구수다)와 데이터홀릭은 콘텐츠의 속성상 다른 방법의 지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야구수다의 경우 프로야구를 주제로 하기 때문에 연간 반복되는 리그 일정에 따라서 사이클이 형성되고 그 안에서 이야기거리가 계속해서 생산되는 반면, 데이터홀릭은 멤버들이 각자의 전문 영역과 관심분야가 있어서 데이터라는 주제 안에서 돌아 가며 발제함으로써 방송을 지속시켰습니다.


이렇듯 방송에 따라 지속성을 만드는 방법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방송을 제작하거나 참여하는 구성원이 열의가 지속성의 연료가 됩니다. 설령 시작 단계에서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그 분야를 계속해서 학습하고 도전할 열의가 있다면 지속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스로가 전문성과 대중성을 갖추고 있더라도 대중성이 없다면 지속할 수 없기 때문에 생명력있는 방송에 적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열의를 갖고 계속해나갈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시기 바랍니다.






주제를 기획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완벽할 수도 없을 뿐더러 완벽할 필요도 없습니다. 60정도만 준비하고 시작하면 40은 기획단계에서 예측하지 못한 요소로 채워지고 또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100을 채우고 시작하겠다는 의욕은 오히려 소통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일방적인 방송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계획한대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깊이 고민하고 철저히 연구하되 주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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