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습격하는 자

[편안함의 습격] 독후감

by 최반장
편안함을 습격하는 자


저는 편안함을 습격하는 일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업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Excel, AI 등의 도구 활용법을 교육하고,

조직이 더 견고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자동화 프로세스를 설계해 드리고 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이 책에서 주인공을 알래스카라는 엄청난 불편함의 세계로 이끈 엘리엇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책의 초반부터 이러한 상황 이입이 되다 보니, 몇 단락마다 읽는 것을 멈추고 생각이 시작되어 책을 읽는 시간이 매우 더뎠습니다. 편안함을 습격하는 과정에서 제일 힘든 때는 편안함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 버팀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입니다.


분명 함께 가겠다고 했지만 막상 불편함을 직면하게 되면 강한 거부감이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되고, 그 순간에 함께 불편함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고 역량이라고 생각되어 오늘도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됩니다.


KakaoTalk_20260117_153527371.png


따분함의 가치


이 책은 5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는 그 중에서 '2부 따분함을 즐겨라' 라는 챕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학부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관세, 무역 분야에서 17년여를 근무하던 제가 Excel, AI 교육, 컨설팅을 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저자가 전달한 따분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던 과정에 우연히 찾게 된 출구였다고 생각되었습니다.


'통관'이라는 업무는 창의성보다는 신속성과 정확성을 강하게 요구하는 일입니다.

소금을 수입신고하는데 신이 주신 마약이라고 신고했다가는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테니까요.

그래서 십수년이 지난 어느 시점에는 더 업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의 권태로움에 휩싸였는데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한 '따분함'의 일종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한가지만 더 보태서 저를 성장시켜준 좋은 행동 방식은 '야크 털깎기' 였습니다.

이것은 MIT AI Lab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대학원생 칼린 비에리(Carlin Vieri)가 만든 용어로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원래 목적과 전혀 상관없는 일들을 계속해야 하며 그중 마지막 작업"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리 표현 중 '삼천포에 빠진다' 라는 것과 유사한 맥락이죠.


따분해서 다른 일을 하기 시작하고, 거기에서 물고 물려서 계속해서 다른 일을 탐구하는 것.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산만함을 경계한다는 교훈도 있겠지만 저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세상과 사람을 경험할 수 있었고 남들이 보기에 가치 있는 제 능력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따분함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중입니다.


책에서 경고하는 스크린타임, 과도한 소음 등을 경계하고 줄여나가야한다는 점에도 크게 공감됩니다.

지금 편안한지 돌아보고, 자꾸 불편함의 영역에 발을 디디는 용기와 노력을 생각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LG화학] Copilot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과 엑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