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가 활성화된 지 벌써 일 년이 지났다. 본인도 현재 국내 코로나 문제가 심각해진 이후로 1달 반 째 집안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느낀 장단점이 있지만 오늘의 글에서는 개개인이 느낀 장단점을 풀이하기보다는 평소에 생각해왔던 재택근무가 집단주의에서 미치는 영향을 서사하고자 한다.
유현준 건축가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간’에 대하여 ‘세바시’에서 발표하신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말을 정리하면,
전통적으로 공간을 함께 씀으로써 집단체를 형성하려는 사람들의 기질이 있고 일터라는 공간은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일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을 서로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1)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2)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모였을 때 공동체 의식을 강하게 가지게 되는 데 그 점이 완화될 수 있다. 는 장단점이 생겨난다. 출근을 안 하게 되면 업무의 능력만 가지고 평가를 하게 될 수 있다. 점점 고용주가 프리랜서라는 생각이 들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써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적어지게 되는 것이다. 점차 대부분의 직업이 프리랜서 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기존의 집단주의 공동체 관념에서는 일터에서 엉덩이를 얼마나 붙이고 있느냐가 권위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외되는 사람이 생긴다. 그 시간을 버티지 못하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가질수록 정보가 편중되기 시작하며, 소수의 목소리는 힘을 잃는다. 결론적으로 목소리가 큰 사람이 집단의 관계의 우위를 점한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하면서 그러한 구조가 쉽지 않다. 각자의 목소리가 메신저로 분산되어 집단성을 잃는다. 엉덩이를 오래 붙여 앉아 끼리끼리 로 만들어지는 집단 형성이 어려운 것이다. 집단 혹은 다수의 목소리가 커질 확률을 낮춘다. 엉덩이 힘으로 집단 감성을 강하게 점유하려는 사람보다는 개인적 능력으로써 제대로 발휘하는 자가 더 우위에 서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던 와중, 나와 유사한 생각을 한 아티클을 발견했다. 최인아 책방의 대표이신 최인아 씨가 작성한 ‘얼굴마담은 긴장한다’이다.
그녀의 말을 정리하면, 소위 실력이나 능력만으로 올라가지 않은 자리를 채워 다정하게 웃는 얼굴을 내보이는 ‘얼굴마담’이 이제는 영향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영자들에게는 이제야 생산자와 아닌 사람, 일에 기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명확하게 드러나더라는 점이다. 특히 직급과 기여도가 비례하지 않는 경우를.
직급이 높지 않더라도 핵심 해법을 제시하거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사람은 알게 모르게 입지가 커지고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일이 그 사람에게 몰리고 그 사람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건강한 조직은 그렇게 움직인다.
비대면 회의를 하면 잡담을 늘어놓기는 어렵다. 곧장 업무로 들어간다. ‘언컨택트’의 저자 김용섭 소장이 말하듯 화상회의 화면 속에선 직급에 상관없이 모두가 10분의 1, 20분의 1로 균등하다. 직급이 초래하는 차이는 줄고 업무 외적인 것들은 설 자리가 없다. 일 중심이 되고 능력과 실력이 핵심이 된다. 젊은 세대로 내려갈수록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다. 일찍이 워런 버핏이 그랬다. 바닷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헤엄쳤는지 알게 된다고. 가치를 생산하지 않고 적당히 묻어갔던 사람들은 긴장한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이다. ‘얼굴마담’이나 엉덩이 힘으로 집단주의를 형성하여 여론을 가지고 소수의 의견을 묵살하는 구조가 완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앞으로의 일자리 구조는 공동체적인 감성으로 지켜지는 곳이 아니라 노마드 형태로 내가 필요한 업무를 해주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와 개인은 win-win 하는 서로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주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hzyNkQ8teqo&feature=youtu.be
https://share.getliner.com/BlT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