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통과하는 일

2025.10.

by 빌리
tempImageJ6UIaT.heic 실패를 통과하는 일 / 박소령 / 2025


얼마 전 페이스북이었나, 인스타그램이었나.

어딘가에서 퍼블리 박소령 대표의 책이 나왔다는 글을 접했다. 그녀를 직접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2016년인가 2017년 루트임팩트에서 제주도에서 개최한 인스파이어드 행사에 그녀와 같이 참여하였다. 행사에서 활기차게 웃으며 세션에서 주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때 '퍼블리'란 서비스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퍼블리의 구독자가 되어, 꾸준히 돈을 내며 콘텐츠를 읽었다.


한참 시간이 흘러, 박소령대표는 회사를 매각하고 그만두었다는 소식을 온라인에서 접하게 되었다. 그다음의 행보가 무엇일지 기대하며 있었지만, 간간히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던 피드도 조용해졌다. 그리고 또 시간이 한참 흘러 '실패를 통과는 일'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읽어봐야지 하며 책을 사뒀다가, 추석연휴가 시작되며 책을 펼쳤다.


지난 10년간의 창업 내지는 사업을 이끌어가며 10가지의 강렬한 기억을 가진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줬는데, 행복하고 기뻤던 순간보다 처절하게 힘들었고 배움의 연속이었던 순간을 회고했다. 회사의 시작과 끝을 스스로 해내었다는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는 말 뒤에는 얼마나 부치고 버거운 날들이 가득했을지 감히 상상해 본다.


나는 실패를 통과하는 일, 이란 책을 읽으며 손끝이 저렸고 마음이 일렁거렸다. 남 이야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사의 규모는 다르지만 회사의 대표로서 가지고 가야 되는 책임감이며, 각자만의 기준과 목표며. 창업자가 가지게 되는 회사 = 나라는 등식이 얼마나 뼈저리게 사람을 아프게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녀가 겪은 많은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났던 일이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과몰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삶에도 죽음이란 끝이 있듯이 말이다.

그러니 회사라는 것도 끝이 있겠지. 나는 종종 우리 회사의 끝은 무엇일까.. 라며 천진난만하게 상상해 보곤 했는데 책을 읽으며 조금 더 무겁게 다가와졌다. 어떻게 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일까, 이별일까 등등. 그리고 읽는 내내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상상도 계속되었다.


결국은 내가 '나'로서 살아가고 일을 하는 여정에서, 그녀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마음이 따르는 선택을 하고, 책임을 지는 것. 퍼블리의 오랜 초기 팬으로서, 그녀의 그다음 행보를 응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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