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결혼은 사랑의 끝이 아니라,
사랑의 방식이 바뀌는 순간

왜 이 사람과 결혼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by Billy

부부의 관계에서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건 ‘이유’다.


처음엔 분명히 이유가 있었다.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편했고,
대화가 통했고,
나를 이해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유가 희미해진다.


pexels-neosiam-633488.jpg

결혼이란 결국,
연애로는 끝낼 수 없었던 관계를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옮겨오는 일이다.


그래서 더 어려워진다.
설렘보다 책임이 먼저 오고,
감정보다 현실이 더 커진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결혼을 결심한 건
단순히 사랑해서가 아니라
더 오래 사랑하기 위해서였다.


연애는 순간을 믿지만,
결혼은 시간을 견디는 일이다.

사랑은 자연스럽게 시작되지만,
결혼은 의식적으로 이어가야 한다.
그래서 노력이라는 단어가 생긴다.
그 노력이 없으면
사랑도 결국 습관처럼 닳아버린다.


pexels-pixabay-326650.jpg

연애는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이지만,
결혼은 서로를 존중하는 과정이다.


확인은 불안에서 나오고,
존중은 믿음에서 나온다.

서로가 왜 함께 있는지를
가끔은 되짚어봐야 한다.


그 이유가 분명해질수록,
감정의 온도는 안정된다.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하지만 함께 변하려는 노력은
관계의 방향을 잃지 않게 해준다.


결혼은 사랑의 증거가 아니라,
사랑의 연습이다.
서로가 왜 이 관계를 선택했는지
그 이유를 잊지 않을 때
비로소 부부는 가족이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어난 일은, 결국 일어날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