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고함

by 지수빈

너에게 고함


이미 숨 멎은 우리 사랑

관계의 회생을 이유로

너와 함께 지나쳐 온 길

홀로 되돌아가면서

너를 사랑하는 동안

잃어버렸던 나를 만났지.


나 너를 만나

나의 전부를

네게 주는 마음으로 살아갔지.

너의 전부가

내게 주어진 것도 아니었는데.

공연히 너를 만나

결별에 능숙한 너를 겪었지.

어쩌면 네 결별은

사랑보다 깊은 감정으로

그토록 잔인할 수 있었는지.


너 돌아서서 가는 그 길 너머에

부디 너와 같은 누군가 있어주길.

너처럼 결별에 능숙하여

이미 숨 멎은 우리 사랑에

잔 숨을 불어넣는 천치가 되어

네 전부를 잃는 고난을 겪기를.


돌아서 가는

너에게 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