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아_지금까지 나는 자기 얘기를 하는 책들이 좋아서 에세이를 주로 읽었는데, 대부분의 에세이가 짧게 끊어 읽을 수 있다 보니 긴 호흡의 글을 읽는 데에 버거움이 생기더라고.
(계속 걷는 빈아.)
빈아_그리고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표현이나 생각의 폭이 좁아지는 느낌도 받았어. 작가의 생각을 들어보는 재미가 있긴 한데, 그렇다는 건 아무래도 결론이 정해져 있는 글이라는 말이기도 하니까 여운을 가지고 내 생각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되더라고. 그래서 앞으로 책을 고르는 데에 있어 편식은 하지 말아야겠다 싶었지.
(돋보기로 책을 자세히 살펴보는 빈아.)
백야_특히 너는 글을 자주 쓰다 보니 책을 많이, 다양하게 읽는 게 중요하다는 걸 잘 알게 되었겠네.
빈아_응. 확실히 나한테 쌓인 게 있어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풀어낼 때 훨씬 수월한 것 같아. 아무리 모국어라도 모르는 표현이나 단어들이 생각보다 많고, 그건 많은 글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는 게 최고니까.
(책들이 빈아를 거쳐 글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되는 모습. 책들 - 빈아 - 펜과 종이 순으로 나열.)
백야_너 말대로 책을 다양하게 많이 읽다 보면 확실히 말을 함에 있어서나 글을 쓸 때 깊이가 달라지겠다.
빈아_사실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있어.
(연필에 매달려 있는 빈아와 백야.)
백야_에세이나 소설 말고 또 읽어보고 싶은 장르가 있어?
빈아_학교를 졸업하고 나니 시간을 내서 공부하기가 쉽지 않더라고. 그래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책도 좋을 것 같아. 역사나 예술, 과학 관련 책들처럼.
백야_베스트셀러에서 먼저 찾아보자. 실패 확률이 낮을 거야.
(저 멀리 베스트셀러 서점 건물이 보인다.)
백야_장담컨데, 지금처럼 다양하게 읽다 보면 시야가 확장될 테고, 그게 곧 네가 나아갈 길을 밝혀주리라 믿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