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緣)

침묵의 마이크로

by 빈아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5/10/10 업로드


오랜만에 드라마 한 편 몰아볼까 하고 침대에 드러누워 OTT에 접속했던 날,

(침대에 드러누워 화면을 바라보는 빈아.)


그냥 생각 없이 선택한 작품 하나에 빠져 마지막화가 끝날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드라마에 빠져든 빈아의 표정.)


'은중과 상연'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다.

(은중과 상연의 모습. 상연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라 책을 펼쳐 들고 있고, 은중은 교우 관계가 좋아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


서로 동경했다가 사이가 틀어졌다가, 또 어느샌가 서로밖에 없다는 듯이 굴다가, 이젠 정말로 돌아서자 했다가

(서로 돌아서 각자의 길을 가는 은중과 상연. 대각선 구도.)


'죽음'이라는 계기로 다시 만나게 되는 질긴 인연이다.

(상연이 침대에 누워있고, 은중이 옆에 앉아 있다.)


작품은 두 사람을 통해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간 느낄 수 있는 미묘하고도 복잡한 감정들을 종합선물세트처럼 보여주었다.

(화면을 보고 있는 빈아의 뒷모습.)


출연했던 남자 배우가 한 인터뷰에서 작품을 '스펙터클한 우정 이야기'라고 소개했는데, 그만큼 우정이란 게 두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까지 몰아붙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였다.

(만났다 다시 갈라지는 갈림길, 두 사람이 각자의 길 위에 서 있다.)


자칫 과하게 연출될 수 있는 소재들이 정말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서 내가 은중이었다가 상연이었다가, 그 둘의 반 친구였다가 했다.

(빈아가 울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드라마가 끝난 직후 생겨난 나만의 감상을 괜히 다른 사람의 평으로 물들이고 싶지 않은 이 느낌, 오랜만이었다.

(천장을 보고 돌아 누운 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