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회복

by 빈아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5/10/24 업로드


연휴가 끝난 후 돌아온 월요일부터 이틀간 아침에 침대에서 화장실까지 가는 게 참 멀게 느껴졌다.

'지금 씻어야 하는데...'

(아침, 침대에 누워있는 빈아. 많이 피곤해 보인다.)


단순히 오래 쉬다 다시 일해서가 아니었다. 월요일은 연휴 동안 쌓인 주문 건 출고로, 화요일은 촬영 차 외근으로 힘든 이틀이긴 했지만 체력 고갈보단 일이 너무 버거워서 생긴 스트레스가 풀릴 새가 없이 누적되기만 했던 게 이유였다.

사수_"물건 들어왔다니 같이 내려가요"

(바쁘게 뛰어다니며 일하는 빈아. 사수의 목소리가 말풍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입사 후 두 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중요한 겨울 장사에 대비하기 위한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힘든 고비들을 넘겨가며 몸을 갈면서 일했는데, 그렇다 보니 연휴처럼 '길게' 쉰다고 회복될 게 아니었던 상태였다.

(트럭 안에 입고된 물건이 가득 차 있다. 그걸 바라보는 빈아의 뒷모습.)


몸이 힘든 직무라 정신은 상대적으로 덜 힘들 줄 알았는데, 결국 몸과 정신은 서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관계임을 다시금 알게 됐다. 연휴 전부터 말썽이던 왼쪽 손목 통증이 심해졌고, 허리며 다리며, 온몸이 돌덩이 같았다.

(퇴근하는 빈아의 모습. 몸을 돌로 표현.)


그렇게, 여전히 힘겹게 일어났던 수요일 아침, 출근길에 사수님께 문자를 남겼다.

'죄송하지만 금일 오후 반차 쓸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손목 치료받고 오겠습니다.'

문자를 보냄과 동시에 이러한 명분이 생겨 다행이라는, 해선 안 될 생각을 잠시 했다.

(지하철에서 문자를 보내는 빈아.)


다행히 모두 흔쾌히 보내주셔서 오전 근무를 끝낸 후 퇴근했고, 난생처음 정형외과의 문을 두드렸다. 주사 치료를 시작으로 4-5가지의 물리치료를 연달아 받았는데, 덕분에 손목뿐만 아니라 전신의 피로가 풀어졌다. 병원까지 갈 때와 병원에서 나올 때의 몸이 하늘과 땅 차이였다.

(손목 전기 치료를 받는 빈아. 누워서 편히 쉬고 있다.)


집에 가서는 최대한 침대와 한 몸이 되어 누워있었다. 잠시 스스로를 현실에서 도피시키고자 했다.

(침대에 누워있는 빈아. 살짝 눈을 감고 쉬고 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한 주를 보내는 동안 사수님은 연달아 야근을 하며 내가 해야 할 일거리를 줄여주고 계셨다. 동료분들 역시 걱정 어린 말을 건네며 나를 살피셨고, 그 감사한 마음이 계속해서 회복의 힘을 가져다주고 있다.

(분할 컷 /침대에서 쉬는 빈아와 그 시간에 야근을 하는 사수.)


여러모로 회사도 결국, 일보다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출근해야지.'

(다음 날 아침, 출근 준비를 위해 일어나 침대에 앉는 빈아. 창 밖엔 해가 떠 있다. 며칠 전보다 아침에 일어나기 훨씬 수월해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