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3 업로드
집 근처에 따뜻한 밥집이 하나 있는 건 공원이나 하천이 있는 것만큼이나 큰 이점인 것 같다.
(저녁을 먹기 위해 집을 나서는 빈아.)
가게의 따뜻함은 사장님의 친절함과 그 마음이 담긴 상품, 그리고 편안한 분위기가 좌우한다.
(가게 앞에 도착한 빈아의 뒷모습.)
최근 주먹만 한 유부초밥을 파는 가게에 간 적이 있는데, 가게가 워낙 작다 보니 대부분 배달이나 포장을 해가는 곳이었다.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빈아가 인사를 하며 가게로 들어간다.)
나는 안에서 먹고 가려고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가 물, 숟가락 등 모든 것이 셀프여서 필요한 걸 가져오기 위해 일어났다.
(셀프 코너 앞에 선 빈아. 숟가락 통이 비어있다.)
그런데 정수기에 물도, 숟가락도 없어서 말씀을 드렸더니 선한 인상의 사장님 두 분이서 정말 죄송해하며 재빠르게 부족한 것들을 채워주셨다.
'죄송해요...! 금방 채워드릴게요.'
'괜찮아요 ㅎㅎ'
(선한 미소로 허둥지둥 움직이는 사장님들.)
그렇게 몇 마디가 오고 갔던 짧은 순간, 나는 짐작했다.
'여기, 또 올 것 같다.'
(은은한 미소를 짓는 빈아.)
몇 분 뒤 기다리던 음식이 나와 첫 숟갈을 뜨는데, 가게에 들어갔을 때부터 느껴졌던 '따뜻함'이 음식에도 녹아들었는지 그 한 끼를 정말 맛있게 해결했다. 집밥의 느낌과는 또 다른, 타인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이었다.
(숟가락을 입에 물고 있는 빈아. 맛있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가게에서 나오면서, 비록 역세권은 아니지만 '따뜻한 밥집'세권에 살아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오는 빈아.)
그리고 사장님 두 분을 통해 부담스럽지 않은, 적당한 온도의 친절함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가게 안에서 바라본 빈아.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