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1_아침 8시 41분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은데, 선뜻 도전하지 못한 것들이 아직 많다. 서정적인 소리에 반해 그 소리를 직접 내 손으로 내고 싶어진 바이올린. 그 바이올린이 아직 내 손에 없다. 그리고 웹드라마 공모전으로 발견한 연기의 재미.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임을 잘 알고 있지만, 하면 정말 재밌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나에게 조금의 재능이 있음을 알고 있기도 하고.
인스타툰을 올리는 사람인 나는 사실 이거 하나만 하고 살 생각이 전혀 없다. 하나의 중심축을 설정해 놨을 뿐, 거기서 뻗어나갈 가지들까지 잘라낼 생각이 없고, 찾아오는 재미들도 외면하고 싶지 않다. 그 모든 것에 제약을 두지 않고 다 포용하며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처음 뻗어나간 가지는 한국무용이었는데, 1년 반 정도 배우고 나니 삐그덕거리던 초반의 모습이 사라지고 어느 정도 선생님의 동작을 잘 따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할 때마다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따로 시간을 내서 연습할 정도로 작품마다 설레고 애정이 간다. 그러니 다른 것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시작이 어렵고 초반이 힘들지 그것만 잘 넘으면 곧잘 날아갈 것이다.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변함없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잠시 미뤄뒀을 뿐. 나는 분명 언젠가 그걸 하고 있을 것이다.
손으로 글을 쓰는 게 왜 어색한지 생각해 봤는데, 지금까지 손으로 쓴 글들이 대체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든 생각은,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으니 당연한 결과라는 것. 앞으로 여기에 쌓일 것들이 굳어있는 내 손을 말랑하게 풀어줄 것이라 믿는다. 그렇게 풀어진 손이 또 다른 것을 시작할 수 있게 할 것임을 믿는다.
아참, 노래도 참 재밌는데. 좋아하는 쿠키도 직접 만들고 싶다. 나만 못 타는 자전거도 잘 타고 싶고, 유럽 여행도 다녀오고 싶다.
일단 오늘은 (인스타툰 업로드 > 글쓰기 > ) 치과에 다녀와서 그 길로 운동 겸 산책을 하고, 시원하게 샤워한 다음 그림책 작업을 이어갈 것이다.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이 역시 해보고 싶어서 도전하는 공모전... 그러고 나서 애정하는 집부들(대학생 때 대외활동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함께한 1년 동안 가족들보다 더 많이 만난 사이다. 패션쇼라는 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더욱 돈독해졌고, 그래서 활동이 끝났음에도 자주 만나고 있다.)을 만날 예정이다. 바쁜 하루를 앞두고 펜을 들고 있자니, 차분해지면서 설레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