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5_ 저녁 6시 37분
내가 올린 인스타툰이 영어로 번역되어 전자책으로 올라갔다. 처음 제의가 들어왔을 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계속 내 결정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런데 진짜 올라가 있는 걸 눈으로 보고 계약서도 받아보니 이제야 실감이 난다. 잘한 거겠지. 진행 과정 중 자세하지 않은 설명들이 자꾸 의문을 품게 했지만, 새로운 도전의 기운을 그대로 한번 받아들여 보기로 했다. 아마 온라인상으로 얘기가 오가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계약서를 잘 읽어보고 판단해서 나와 잘 맞을 것 같다 생각될 때 진행하면 될 것이다. 3년 계약이니, 그 안에 내가 보낸 작품들 수십 개가 영어로 번역된다는 말이고, 그래서 나의 이야기가 더 넓은 세상에 소개된다는 것이고, 수익도 발생한다는 것이니 일석삼조다.
잘했어. 잘한 거야. 내가 오늘 듣고 싶었던 말을 내가 제일 먼저 해주고 싶었다.
나의 창작 활동은 내 주변 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다. 그 소수에 아직 가족은 없다. 어떻게 받아들일지 알 수가 없어서 섣불리 말하기 망설인 것도 있고, 비밀리에 해야 성취도 실패도 온전히 내 몫이라 여겨서다. 언젠가 계정이 좀 크면, 그래서 떳떳해지면 (물론 지금도 내 일이 자랑스럽고 좋지만) 그때 정식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그냥 흘러가듯 '~이러 이런 거 하고 있어'라는 말보단 (물론 지금 이런 말이라도 듣고 싶을지 모르지만) 어떤 것들을 해왔고 그래서 지금 이런 위치에 와 있다고, 그런 미래지향적인 말로 전하고 싶다.
아, 그래서 이런 낯선 제의가 들어올 때마다 상의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 계약서라는 것도 진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 부분에 관한 공부가 필요함을 느낀다. 모르는 건 많은데 하고 싶은 것도 많으니.
갑자기 할 일이 많아져서 계속 스스로 정신 차리라는 말을 하는 요즘이다. 그래도 이 모든 것들이 참 감사하게 다가온다. 덕분에 창작을 지속할 수 있으니. 그러니 오늘도 부지런히 작업하자. 아이패드를 켜고 펜을 들자. 일하고 와서 힘들지만 딱 집중해서 끝내고 쉬자. 내일은 계약서를 작성하고 그림책 작업 좀 해야지. 그렇게 또 부지런히 하루를 나야지. 그러니 제발, 오늘은 일찍 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