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1_새벽 12시 42분
오늘도 역시 야근할 예정이라 자기 전에 미리 써두려 한다. 오늘은, 이 새벽의 분위기에 맞춰 나에게 '새벽'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써볼까 한다.
'새벽 감성'이라는 말처럼, 새벽이라는 시간은 당위성을 갖는 부분들이 있다. 새벽이기에 외롭고, 새벽이기에 아쉽고. 또 새벽은 이러한 마이너한 감정들과 함께한다. 새벽이기에 즐거운 순간은 술자리가 너무 재밌어 밤새 수다를 떨 때, 대화가 길어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자정을 넘겼을 때. 아, 같은 말이군.
새벽은 추위와도 늘 함께한다. 서늘하거나 신선하거나, 한기가 느껴지거나 상쾌하다. 마치 열을 쏟고 돌아온 우리에게 얼음물을 선물하듯, 새벽은 사아 - 하고 맑은 공기를 데려온다. 그 공기를 마시고 있자면 차분해짐과 동시에 공허해진다. 외로우면서도 오직 혼자가 되어 자신을 살피게 되는 시간이고, 때론 그렇게 마주한 자신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렇게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며.
왜 우리는 늘 이 시간을 보내주는 것을 아쉬워하는 걸까. 그러면서도 그러지 말고 얼른 잠과 함께 보내줘야 한다고 다그치는 걸까. 지키지 못할 거라면 온전히 느끼다 보내줘도 되는걸. 시간은 계속 흐르기 때문에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걸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는 때가 새벽인 것 같다. 그래서 새벽이라 아쉬운 감정이 드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오늘, 이 글을 쓰면서 그 마음이 조금 달래지는 것 같아 좋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