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8_저녁 7시 23분
50일을 채우기까지 아직 열흘 정도 남았지만, 앞에 쌓여 있는 글들을 보니 한 권의 책이 완성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9월부터는 '하루 읽기(한 달간 책 읽고 인증하는 미션)'도 할 예정이라 못했던 독서도 짬짬이 해 나갈 듯싶다. 한 달도, 백일도 아닌 50일 동안 무언갈 도전해 보긴 처음인 것 같은데, 뭘 하든 50개를 넘기면 책 한 권만큼의 선물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기록하지 않으면 잊힐 것들이 너무 많다. 날마다 쓴다고 해도 못다 적은 것들이 가득할 테니 말이다. 그래서 꾸준히 약속을 지키며, 마음속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밍기적을 누르며 매일 펜을 들고 있는 내가 참 대견하다. 요즘 정말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그 와중에 이건 놓지 않고 있으니.
어느 순간부터 이 글들이 여기에만 있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 정리해서 브런치 북을 만들거나, 블로그에 새로운 카테고리로 추가해 옮길까 생각 중이다. 제목은 아마도 '50일간의 기록'. 하나의 책과 같은 형태로 제작하고자 한다면 프롤로그와 작가의 말, 목차도 있어야겠다. 날짜로 목차를 적어도 되지만 소제목 정도는 필요할 듯싶다. 지금 적고 있는 글이, 즉 작품에 대한 계획이 그 작품 안에 수록된다고 생각하니 적절하지 않다 싶으면서도, 주절주절 적는 매력을 D+50까지 한결같이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다. 이렇게 남겨진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가치를 더해갈 것이다. 끄적이거나 주절거리는, 꾹꾹 눌러 담거나 흘려보내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가. 하찮기 그지없어 지워버리고 싶은 날의 기록도 그날의 나를 최선을 다해 기록한 것이니 직접 보듬어 주어야 할 것이다. 남은 열흘간의 기록과 책과 함께할 새로운 기록이 기대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