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9_저녁 7시 23분
피로가 누적돼서 일하는 내내 졸려서 혼났다. 페이스 조절이란 게 괜히 있는 게 아니다. 갑자기 무리하면, 심지어 그 무리가 며칠째 지속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요즘 정신 차리고 운전하기 위해 라디오를 듣는데, 얘기에 집중하며 울고 웃고 하다 보면 어느새 도착지에 와 있다. 특히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을 즐겨 듣는데, 과한 리액션의 김숙과 차분한 진행의 송은이, 이 두 사람의 호흡이 정말 좋다.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답변을 제시해 주는데, 그 답변들이 하나같이 현명하면서 유쾌하다. 특히 두 사람의 웃음소리가 정말 좋다. 쾌활이라는 단어와 찰떡. 듣는 이도 덩달아 웃게 만드는 힘이 있다. 덕분에 오늘도 무사히 운전해서 집에 왔다. 아마 내일도 두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을까.
최근 넷플릭스에서 하는 퀸메이커를 몰아봤는데, 어제 드디어 마지막 회에 다다랐다. 김희애와 문소리를 포함한 모든 배우의 연기가 탄탄했고, 스토리가 그 훌륭한 연기를 한껏 돋보이게 했다. 여성 문제를 알차게 다루며, 처음부터 끝까지 당찬 행보를 이어가던 문소리(오경숙 역)가 그래서 끝끝내 승리할 수 있도록 전개된 연출이었다. 짜릿한 감동을 줌과 동시에 씁쓸한 현실도 느끼게 했다. 조력자와 대표자의 캐미도 몰입감을 높였다.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작품에 큰 구멍이 생길 뻔했다. 문소리의 작품 선택이 탁월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의 작품을 선뜻 챙겨보진 못했었는데, 짧게 자른 머리의 오경숙은 단언컨대 그의 최고의 캐릭터가 아닐지. 멋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