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네 번째 글

2023/09/01_오후 12시 27분

by 빈아

글씨를 쓸 때 종이를 너무 삐뚤게 놓고 쓰는 것 같다. 오래도록 쓰는 사람이 되려면 자세 교정이 시급한데 왜 노력하지 않는지. 편하게 하다 나중에 큰코다치려고 이러나 보다.


어제는 투고한 원고 두 개로부터 소식이 들려온 날이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했던 메일에 작가님의 글을 담기로 했다는 기쁜 단어들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그다음으로 든 생각은 '수정하고 싶다'였다. 완벽한 글은 없지만 완벽에 가까운 글을 쓰도록 노력하고 싶으니까. 게다가 잡지에 실리는 데, 교정 교열 작업을 거쳐 내게도 선택권이 주어지려나. 최대한 나의 문장을 유지하며 진행할 거라는 말이 좋으면서도 살짝 불안하다. 이 글을 쓰고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어쨌든 이렇게 하나의 에세이는 잡지에 실리게 되었고, 다른 한 편의 시는 그대로 메일 속에 머물게 되었다. 오늘은 동기들과 약속이 있는 날이라 낮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작업을 마처야 한다. 부지런히 움직이게 될 하루가 될 것이다.


어제 계획한 미라클 모닝은 성공도 실패도 아니었다. 일어나긴 했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탓에 새벽 3시에 눈을 떠버렸고, 그대로 다시 잠들었다. 5시에 정신은 맑게 깼지만 책상에 앉기란 쉽지 않았다. 내일은 정말 일찍 일어나야 하므로 오늘 적당히 마셔야지. 어차피 다들 술 못 마시는 사람이 된 지 좀 돼서 양이 넘치진 않을 것 같다.


6월 일본에서부터 준비한 작은 것들과 편지들을 오늘 드디어 전달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편지에 뭐라 썼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그리고 업데이트를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망설여진다. 그러나 어차피 그사이에 못 만나서 업데이터할 내용이 많지 않다. 6월의 마음을 9월에 전하는 것도 뭐, 과거에서 온 편지 같고 좋을 것 같다.


어서 투고한 글 다시 보고, 인스타툰 작업하고, 브런치 글 쓰고! 나갈 준비를 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마흔세 번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