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31_오후 4시 51분
8월의 마지막 날이다. 깊은 낮잠을 자고 일어나 펜을 드니 이달이 7시간 정도 남아 있다. 아직 덥고 땀나는 날들이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갑자기 눈이 내리고 있겠지. 지금을 보내주며 아쉬워도 해야겠다. 아직 먹지 못한 콩국수, 가지 못한 여름 바다를 내년으로 넘기며 그리워해야겠다. 누가 언제 물어봐도 여름과 겨울 중 겨울을 고를 테지만, 그래도 여름은 추억이 많은 계절이라고 둘러대기도 해야겠다. 오늘 남은 시간을 그렇게 아쉽고 그립게, 둘러대며 보내야겠다. 그렇게, 다가오는 가을을 선선히 마주해야겠다.
9월에 읽을 책, 정확히 말하면 내일부터 30일간 읽을 책을 나열해 보려 한다. 먼저 미처 못다 읽은 '고래가 가는 곳', '최종 경고:6도의 멸종', '물의 기록'. 그리고 새로 읽을 '우정 도둑', '꽃으로 엮은 방패',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선릉 산책'. 이 중 두 권은 시집이고 한 권은 소설이고, 나머진 에세이와 환경 책이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겠군.
읽을 책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하는 것들을 계획해 보자면, 오디오 채널 만들기, 그리고 50일 쓰기의 내용을 담은 브런치 북 제작, 굿즈 기획 등이 있다. 굿즈는 아직 판매 목적은 아니고 테스트 삼아 뽑아보고 괜찮으면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려고 한다. 전부터 빈아와 백야가 들어간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일단 최소 주문 수량이 있을 테니 큰 비용이 들지 않는 선에서, 환경도 생각한 것으로 말이다. 엽서인데 한지로 된 거라던가... 오 괜찮을 듯한데 가능하려나. 그리고 미라클 모닝을 (제발) 다시 시작할 것이다. 저 책들을 읽고 쓰고,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아침 시간만 한 게 없다(아무래도 내가 미라클 모닝을 몇 주간 성공했던 그때를 계속 그리워하고 있는 것 같다). 아르바이트 가는 날들도 포함할 건지만 정하고, 일단 나머지 날들엔 5시에 일어나 보려 한다. 처음이 어렵지, 적응하면 또 적응될 것이다.
우선, 내일 알람부터 맞춰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