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새벽(그래봤자 1시 정도였지만)까지 술을 마셨다. 집에 들어오니 2시 반 정도 됐던 것 같다. 나의 친구들은 여전히, 고민이 많지만 활기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가족과 직장에서 수없이 상처받았던 영혼들이 모여 서로를 보듬어 주다 보니 시간이 훅훅 지나갔다. 그렇게 웃다가 속상했다가를 반복하다가 자연스럽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던 우리들의 어제가 한여름 밤의 꿈같이 아련하다.
나의 인스타툰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고 있지만 읽는 사람이 극소수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의 비율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얼른 더 커서 더 많은 이에게 닿기를 소망한다.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떠들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에, 이런 삶을 사는 20대도 있다는 걸 보여주며 용기를 주고 싶었기 때문에, 목표한 바를 이뤄서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어주고 떠나는 농부가 되고 싶다. 너무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푸는 건 아닌지 고민될 때도 있었지만, 언젠가 내 친구가 그랬듯 내 이야기는 우리 모두가 지나온 시절을 담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하지 않는 게 맞는 걸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믿고 가보는 거지.
애초에 모두에게 닿길 바라는 게 너무 허황한 생각이다. 모순이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며 나부터 성장하고 봐야지. 아직 부족한 게 많은데 처음부터 크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차근차근 올라가서 진정으로 정상을 맛보고자 하는가, 아니다. 꾸준히, 그저 꾸준하길 바란다. 그러니 그렇게 하면 될 것이다.
생각보다 우리들의 고민은 심플할 수 있다. 이미 마음속에 답이 있기 때문에 그걸 듣고 받아들일 여유만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