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4_저녁 8시 36분
스터디 카페 노트북 존에 앉아 있는데, 개방적인 공간이라 그런지 모기가 많다. 어릴 때부터 모기는 나를 참 좋아했다. 아주 깨끗이 씻고 자는데도 가족들 중 나만 물린다.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는 게 근거 있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왜 하필 나인가. 무심하고 야속한 자연에 되지도 않는 화풀이를 해본다.
하루에 글 한 편씩 쓰는 게 어느 순간 적응이 돼서 계속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다. 나는 분명 강제성이 사라짐과 동시에 매일 핑곗거릴 찾으며 하루 이틀 지나칠 게 뻔하다. 이제는 이런 나를 받아들일 때도 되었지 싶다.
투고한 원고를 수정하고 나니 예약한 시간이 39분 정도 남았다. 하루 쓰기, 하루 읽기 하면 빠듯하게 맞을 시간이다. 브런치 글도 써야 하는데 이건 내일로 살짝 미뤄야겠다. 여기서 집까지 걸어갈 예정인데, 그렇게 집에 도착하면 씻고 자야 할 시간이다. 내일도 아르바이트를 가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잠들어야 한다.
하루 읽기로 매일 책을 읽으며 두세 줄씩 기록하다 보니 든 생각인데, 역시 들어오는 게 있어야 뱉어지는 게 있나 보다. 확실히 문장의 깊이가 달라짐을 느낀다. 그게 이렇게 자유롭게 쓰는 글에까지 묻어나려면 좀 더 수련의 과정을 보내야겠지만 말이다. (어우, 방금도 거대한 검정 모기가 눈앞을 스치고 지나갔다. 나 좀 그만 좋아해 주겠니.) 하루 읽기도 30일이 지나면 어딘가에 내보내고 싶다. 벌써 한 개는 인스타툰으로 그렸지만 다 모아서 나만의 독서기록장을 만들면 참 좋겠다. 너무 여기저기 글을 남발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글 쓰는 플랫폼이 계속 늘어나는 걸 어떻게. 그 선택권의 한계라는 게 애초에 존재하긴 하는가. 나는 없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