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르뽁 마을 이야기

by 바인

1장.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소리, 끄르뽁!

말랑말랑 끄르뽁 마을의 아침이에요.

구름은 폭신한 솜이불 같고,

햇살은 달콤한 젤리처럼 반짝반짝!


마을 가운데, 몽글몽글 솜버섯 집에 귀여운 담봉씨가 살아요.

담봉씨는 기분이 정말 정말 좋으면,

등에서 아주 특별한 소리가 나요.

무슨 소리일까요?

바로… “끄르뽁—!”

오늘 아침, 담봉씨 기분이 최고였어요

그래서 말했죠. 뭐라고?

''끄르르르… 뽁!''

와! 그 소리에 세상이 변했어요!

저길 봐! 동그란 몽글꽃이 짠! 하고 피어났어요.

‘끄르뽁’ 소리가 들리면, 예쁜 몽글꽃이 피어난대요!

그때였어요. 누가 꼬리를 파바밧! 흔들며 달려와요.

강아지 봄이예요!

봄이는 너무 신나서 엉덩이를 씰룩씰룩!

그리고는 사랑스럽게 말했어요.

“뽀오옹~.”

작고 귀여운 방귀 소리였어요!

담봉씨는 그게 너무너무 귀여워서 한 번 더,

더 크게 말했죠!

“끄르뽁—!”

어? 저기 또! 더 커다란 몽글꽃이 활짝! 피었어요.

정말 신나는 아침이에요!


2장. 지글리 언덕으로 가자!

담봉씨가 둥실둥실 산책을 나갔어요.

저기 동글동글한 언덕이 보여요.

이름은 지글리 언덕! 왜 지글리 언덕이냐고요?

그 언덕을 걸으면 발바닥이… 지글리지글리!

아이, 간지러워! 웃음이 퐁퐁퐁 터져 나와요.

담봉씨가 언덕을 걷자 발바닥이 지글리지글리!

담봉씨는 웃으며 말했어요.

“끄르뽁!”

와! 지글리 언덕에도 몽글꽃이 짠!

그때, 저 멀리서 봄이가 쏜살같이 달려왔어요.

봄이도 언덕을 밟으니 발바닥이 지글리지글리!

봄이는 엉덩이를 씰룩씰룩, 데굴데굴 구르며 행복하게 외쳤어요.

“뽀오옹~!”

둘은 같이 깔깔 웃었어요. 담봉씨가 또 말했죠.

“끄르뽁! 끄르뽁!”

지글리 언덕이 예쁜 몽글꽃으로 가득 찼어요!


3장. 괜찮아, 쪼말씨

시장에 동그랗고 작은 쪼말씨가 있어요.

쪼말씨는 제일 아끼는 반짝 구슬을 들고

맛있는 몽글찐빵을 사러 왔어요.

“쪼말쪼말~ 찐빵 주세요!”

그런데…

“어떡해, 찐빵이 다 팔렸네.”

쪼말씨의 동그란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결국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렸어요.

“쪼—말!!!”

그때, 담봉씨가 다가와 쪼말씨를 꼭 안아주었어요.

그리고 등에서 조용히…

“끄르뽁…”

어? 쪼말씨 눈앞에 작은 몽글꽃 하나가 뿅!

쪼말씨가 눈물을 뚝 그치고 꽃을 봤어요.

봄이도 다가와 쪼말씨의 눈물을 핥아 주었어요. 할짝!

그리고 코를 부비며 말했죠.

“뽀오옹…”

쪼말씨는 친구들을 보고 까르르 웃어버렸어요.

“쪼말쪼말! 너희가 최고야!”

쪼말씨가 웃으니까, 더 크고 예쁜 몽글꽃이 활짝!

피어났어요.

찐빵보다 더 달콤한 꽃이었답니다.


4장. 반짝반짝 빛나는 그림

마을 동쪽 끝에는 부끄럼쟁이 솜레링이 살아요.

솜레링은 말을 하는 대신, 그림을 그려요.

무슨 물감으로 그리냐고요?

반짝이 물감! 솜레링은 기분이 좋으면,

그림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요.

어느 날, 담봉씨가 풀밭에서 그림 하나를 봤어요.

세상에, 너무너무 반짝여서 눈을 뜰 수가 없었어요!

그림에는 담봉씨가 그려져 있었죠.

그림이 꼭 “끄르뽁!” 하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담봉씨는 그림을 보며 활짝 웃었어요.

“끄르뽁!”

바로 그때! 그림 속 반짝이들이 담봉씨 목소리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어요! 반짝반짝!

봄이도 신기해서 그림 앞에 코를 대고 외쳤어요. “뽀오옹~!”

봄이의 목소리에 반짝이 가루들이 하늘로 퐁퐁!

온 세상이 별처럼 빛났어요.

숨어 있던 솜레링도 그걸 보고 행복하게 웃었답니다.


5장. 함께 맞는 비

어느 날, 하늘이 갑자기 회색으로 변했어요.

그리고 톡!

“어? 이게 뭐지?”

하늘에서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졌어요.

비였어요. 친구들은 모두 무서워서 숨어버렸어요.

“무서워!” “처음 보는 거야!”

하지만 담봉씨는 가만히 서 있었어요.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맞아보았죠. 조금 차갑지만… 나쁘지 않았어요.

담봉씨는 친구들을 향해 큰 소리로 말했어요. “끄르뽁—!”

그러자 빗속에서 커다란 몽글꽃이 우산처럼 활짝!

숨어 있던 친구들이 깜짝 놀라 쳐다봤어요.

봄이가 제일 먼저 달려와 몽글꽃 우산 아래로 쏙!

쪼말씨도, 솜레링도, 모두 다 모였어요.

친구들은 몽글꽃 우산 아래 꼭 붙어서

빗방울이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토독토독…

함께 있으니, 하나도 무섭지 않았어요.

정말 포근하고 따뜻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