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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ngbong Feb 04. 2023

기술의 가속화와 탈성장

기술의 혁신성과 맹목성 둘 다가 작동한다면 민주주의의 전략은?

질문 1 : 기술발전의 가속화와 탈성장은 공존할 수 있는가?

질문 2 : 기술의 혁신성과 맹목성 둘 다가 작동한다면 민주주의의 전략은?


- 위 2개의 질문은 같이 대답해야 할 것 같아 묶었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는 탈성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단순히 지금과 같은 기후위기시대에 맞서 덜 만들고 덜 쓰며 재생산하고 다시 사용하자. 무분별하게 개발하는 산업을 반대하고 불필요한 것들(과소비와 관련한 것들)을 줄이자.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탈자본주의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질문들의 순서상 앞의 질문들에서 나왔던 AI와 블록체인을 연결해서 이야기해야겠죠? 기술의 혁신성과 맹목성 둘 다가 작동한다는 것은 아마도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아요. AI 기술이 혁신적으로 발전하여 우리 삶을 편하게 할 수도 있지만 맹목적으로 기술 개발에만 힘써서 AI 기술이 우리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것 말이죠. 여기서 해는 여러 가지가 있겠죠. 민주주의에 해가 될 수도 있고 지구 환경에 해가 될 수도 있죠. 환경에 대해 먼저 말하자면 단편적으로는 AI 개발에 사용되는 수많은 에너지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AI로 인해 편해진 생활로 이제는 로봇세 혹은 기본소득까지도 말하고 있는데 점점 더 편안해지는 사회에서 무분별하게 자원을 낭비하는 미래에서의 (혹은 지금도 진행 중인) 환경 파괴를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개인적으로 기술도 진화론의 영향을 받는 생태계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변이들이 나오고 그중 환경에 맞는 변이들이 살아남는 것이죠. AI나 블록체인 또는 드론 같은 것들도 같은 맥락으로 살아남을 수도 있고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AI라는 게 인간의 지능을 모방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하지만 실제로 쓰이는 기술들은 계산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계산기가 생기고 우리는 계산을 계산기에 맡기게 되었습니다. 일종의 계산 자동화가 이뤄진 것이죠. 그 이후에 나오는 자동화 시스템들도 모두 같습니다. 포장만 다르게 했을 뿐 AI기술도 거기서 한걸음 나와있을 뿐입니다. 그림을 자동으로 그리거나 음악을 자동으로 만들거나 하는 것뿐이죠. 


- 만약 여기서 민주주의가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한다면 그건 민주주의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술이 있을 때가 되겠지요. 몇 가지 예를 찾아보자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내놓았던 AI 챗봇이 하루 만에 사라진 적이 있습니다. 이 로봇은 사람들에게 말을 배우게 되어 있었는데 인종차별 등 부적절한 언어를 배워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사례는 전쟁 무기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 전쟁에서 드론이 사람을 죽이는데 이용되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셀 수 없이 많은 양의 드론이 대량 살상을 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이때가 오기 전에 화학무기금지협약처럼 미래 기술(드론, 로봇 등)에 대해 금지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군요.


- 이 지점에서 오해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무조건 개발을 못하게 하는 건 어떻겠냐는 것입니다. 개발의 혁신성보다 맹목적으로 개발하여 입히는 피해가 훨씬 크니 원초적으로 막는 건 어떨까요? 제가 앞에서 기술은 생태계와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기술은 우리가 막는다고 막아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가능했으면 기술의 발전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너무나도 생리적인 것입니다. 어쩌면 이 부분에서 민주주의가 고민해야 할 전략은 다분히도 민주주의 적인 행위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토론하고 서로의 생각을 알고 그것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전하게 미래로 나아가는 방향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가장 민주적인 방식일 것입니다. 한때 구글에서 일하던 인공지능 윤리 전문가가 해고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날 때 우리는 그 사건을 면밀히 살펴보고 사회적인 토론을 하여 문제에 대해 한걸음 다가가야 할 것입니다. 아마도 이 문제는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인공지능은 누구보다 모방을 잘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많은 범죄에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새로운 범죄가 나올 수도 있지요. 그때 가서 인공지능을 없애자라고 말해봤자 불가능할 것입니다. 아마도 민주적인 인공지능을 만들자는 계획이 조금 더 가능할지 모릅니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공직자가 만드는 정부에서 그것에 대항하여 새로운 범죄들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하고 인공지능이 민주주의의 편에 서게 해야겠지요. 


- 사실 가장 무서운 건 따로 있습니다. 우리나라 같이 대의민주주의 체제인 나라에서 선거는 미디어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요. 이 시스템에 기술이 들어와 민주주의를 기본부터 망가트리는 행위가 무엇보다 큰 위협일 것입니다. 넷플릭스 다큐 '거대한 해킹'에서는 소셜네트워크 기술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AI나 블록체인 등의 기술이 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때를 미리 대비하여 나쁜 영향을 끼치지 못하도록 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에 걸맞은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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