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무릎냥이

by 담담글방

아이는 독감이라 며칠째 학교에 못 가고,

집 문제 등등 해결해야 할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무겁던 어제.


일냥이가 갑자기 무릎 위에 오더니 한동안 앉아있었다. 꾹꾹이를 하고 쭙쭙이를 한 후에도 떠나지 않는 일냥이의 돌발행동에 심장이 다 두근거렸다.


드디어 네가 무릎냥이 된 것이냐!



머리를 팔에 기대고 가만히 있길래 혹시나 움직이면

내려갈까 봐 다리가 저린데도 꾹 참았다.(8키로입니다...)



조심조심 폰을 들어 3년 만에 처음으로 무릎냥이 된

일냥이의 모습을 남겨본다.



그렇게 한참 품에 안겨있는 일냥이에게 큰 위로를 받았다. 평소 내가 안아주면 30초 정도 참다가 냥펀치를 날리곤 하는데.


3년 동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어쩌면 내가 가장 힘든 순간에 온기를 내어주는 건지.


순하지만 겁이 많고, 정은 많지만 곁을 잘 안 내주는

일냥이의 행동에 혼자 의미 부여해 본다.


네가 정말 내 마음을 알아주는구나, 하고.



비록 곧 명필로 거듭날 집사의 붓글씨를 방해하고.



얼마 후 파워 독서인플루언서가 될 집사의 책 읽기도 방해하고.



머지않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집사의 글쓰기까지 방해해도.


아무 이유 없이 노려봐도.




괜찮아.


귀여우면 다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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