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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담담글방
Dec 25. 2023
생각해 보니 나 출판사 홍보대행사 출신이었네
잊고 살았다.
십여 년 전
내가 어느 대형 출판사의 홍보대행사 출신
(?)
이었다는 걸. 방송작가 일을 함께 했던 프로그램의 선배가
추천해 준 곳이었다.
마침 산티아고에 다녀와 쉴 때였고 방송 아닌 다른 일을 해보면 어떨까 고민하던 시점이었다.
추천받은 홍보대행사는
나름 굵직한 패션 브랜드, 건설사, 요식업계
쪽의
유명한 브랜드 등
의 홍보를 맡고 있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출판사를
관리하는
팀에 들어가 담당 AE가 되었다.
그때 여러 책을 홍보했지만 손미나 작가님 책을 할 때 언론 노출이 가장 많았다.
책
홍보가 끝나는 시점에 업무에 포함된 일은 아닌데 그동안 언론에 노출된 자료를 떡제본해서 작가님께 기념으로 드렸다.
사진 한 장 남겨두지 않아서 참 아쉽지만... 작가님이 무척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에 와서는 그때 했던 홍보
방식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고
자료 역시
모두 회사
컴퓨터
에 고스란히 넣어두고 온 데다가 심지어
주고받은 메일도
회사 계정이라
자료가 전혀 없다.
당시
활용했던
출간 홍보 툴을 갖고 있지 않으니 정말 통탄할 일인 것도 같지만...
또 생각해 보니 지금은 그 툴이 다 바뀌었을 것 같다. 그때는 sns라고는 거의 없고 네이트나 네이버나
다음 메인
정도의 노출, 그리고 기자님들 찾아다니며 보도자료
드리고
책 나오면 책과 함께 떡도 들고 다니며 돌렸다.
완쪽부터 스타일리스트 언니, 손미나 작가님, 나, 그리고 촬영팀
1년
정도 홍보대행사에서 일
하는 동안 굵직한 책 소개
프로그램도 종종 잡았는데
손미나 작가님의 경우
인지도가
있고
열정도 많은 분이라
언론과
소통하
는
게 비교적
수월했다.
그때는 보도자료만 작성하면
협력
업체가
전 언론사 책 담당에게 릴리즈하고 책을 보냈는데 지금은 종이책도 아니다
보니까 전자책은 기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
다. 출판사 이름도 없는데 실어줄까
싶었
지만 그래도 소소하게라도
보내려고
준비를
했
다.
밀양과 창원으로 3박 4일 출간 여행을 다녀오며 창원 민들레책밭에서 작은 출간기념회를 열었는데 그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해 몇 군데에 보냈다.
감사하게도 몇 곳에서 기사를 내주셨다. 예전에 ytn star였던 kstar와 창원 지역 신문 중 창원특례신문이 관심을 보여주었다.
에세이 분야에서 순위권에 들기도 하고 주변에서 출판사 첫 책이라고 많은 응원을
해주셨
다.
하지만 기획과 리뷰는 물론 교정과 마케팅 홍보까지 모든 걸 혼자 해야 하는 게 녹록지만은 않다.
오랜만에 깨닫는다. 그냥 계약한 출판사랑 내 글을 출간하는 게
편한 거였다고.
하지만 안 해 본 경험이라 즐겁고, 내가 열심히 하면 또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 설렌다. 물론 열심히 한 만큼의 성과가 안 나올 수도 있지만, 그렇더라도 경험은 쌓일 것이다.
작가님들과 계약할 때 수익을 생각하고 하지는
않았
다. 그래도 당연히 잘 되기를 바란다. 특히 작가님들과 나의 노력과
애정과 시간
이
들어간 일이니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더욱 커진다.
좀 더 홍보에 집중하고 싶지만 하다못해 상세페이지 수정 하나에도 플랫폼과 소통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식이라 마음만큼 못 하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오래전이지만
출판사 홍보 일을 1년이나 했는데,
뭘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는 건 거의 없지만,
그 경험이 어디 가겠나
우겨본다
.
이렇게 말해놓고 책 노출 하나도 안 되면 창피하겠지만, 그 창피함을 무릅쓰고 말해본다. 생판 초보보다는 낫지 않겠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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