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쓰는 법

이현 지음 / 유유

by 담담글방

아이가 읽을 수 있는 동화 쓰기가 올해 목표 중 하나다. 잠자리에서 대충 꾸며서 들려주는 그런 얘기 말고 아이가 엄마 책이라며 소중히 간직하고 기쁘게 읽을 그런 책을 써보고 싶다.


이런저런 소재로 습작을 해봤지만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산 책 중 하나가 <동화 쓰는 법>이었다. 군더더기 없이 직설적이고 짧은 제목처럼 글도 그렇게 간결하면서 쏙쏙 들어오는 문장들이라 술술 읽힌다. 책의 본문은 161페이지로 짧은 편이지만 내용이 꽉 차있다.


동화 쓰는 법이라고는 하지만 장르와 상관없이 모든 창작자들에게 도움이 될 말들도 많이 보였다.


더 잘 쓰겠다? 그건 모든 작가가 작품을 대하는 기본자세다. 작품에 대한 전략적 사고는 더 잘 쓰겠다가 아니라 다르게 쓰겠다는 고민이다.


동화니까 아이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 거 아닐까, 악역이 나와도 너무 무섭게 그려지면 안 될 텐데, 이런 어두운 이야기를 아이들이 좋아할까?


나는 습작을 하면서도 끝없이 아동문학과 일반문학의 선을 긋고 있었다. 그것이 어쩌면 아동문학에 대한 편견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동화라고 현실을 미화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는 안 된다. 어린이 독자이기에 더더욱 정직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허덕이며 실수와 실패와 상처를 반복함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좌절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설 수 있는 나에 대해, 너에 대해,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문학의 일이다.


이런저런 작법에 대한 조언도 있지만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배운 건 어떤 마음으로 글을, 동화를 써야 하느냐 하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이미 상업적으로, 비평적으로 성공한 작품을 모방한 듯한 작품을 쓴다. 앞부분만 읽어도 뭘 의도했는지 짐작이 간다. 의도, 단지 의도만 보일 뿐이다. 당연히 하품이 난다. 피부를 까맣게 태운다고 이효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앞가르마를 탄다고 이정재가 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마지막까지 20페이지를 남겨두고 완독을 못했는데 아마도 올해 첫 완독 하는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