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by 따따따

같이 그림 했던 분 중에 비구니 스님이 계시다.

법명은 법경. 법경 스님이시다.

난 스님의 법명이 참 좋았다.

이윤우 작가님 이름처럼 좋다.

스님이 말씀하기로 큰스님께 법명 받을때 비구니로서는 꽤 센 법명이지만 너에게 내린다 하여 받았는데 스님도 본인 법명이 매우 마음에 든다고 하신다.알기로 스님은 사회생활 활발히 하다가 지금 내 나이 정도에 어떤 계기로 출가하셨다 들었다. 그림 선생님이 스님한테는 절대 세수(나이)나 속가일 묻는거 아니라고 항상 단속시키셔서 혼날까봐 난 잘 안 물었는데 스님 자체가 매우 쿨하고 리버럴한 분이라 누가 묻든 담백하게 얘기해주셔서 옆에서 주워들었다. 그 특유의 여유와 쿨함 때문에 누군가는 스님께 무례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얕게 보기도 해서 가끔씩 빡치신다ㅎㅎ

스님은 원래 물리학 전공+수행자의 특성 때문인지 작품할때 굉장히 칼각을 중시하고 구도나 치수 잴때도 뒷자리 숫자까지 매우 정확하게 하셨다. 화를 계속 하셨어도 대성하셨겠지만 본인에게 불화는 수행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하셨다.

불교미술석사 하실때 퀄리티 있는 작품 많이 하시고 지금은 미술치료박사과정 하고 계신다.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계획이 있으셔서 열심히 마지막 논문 쓰고 계실것이다.미국 유학파 출신이시라 그런지 영어도 잘하시고 촌사람 수줍게시리 만나면 꼭 허그로 인사해주셔서 따뜻하다. 허그인사가 참 따뜻하다. 나도 친구인 철벽 가야소녀가 해외서 돌아와 너무나 반가워 허그인사 한 적이 있는데 이 친구는 일본 유학파라 그런지 어허~당황하면서도 지금도 그 이야기 하면서 따뜻하고 고마웠다고 한다. 역시 허그는 따뜻해.

귀를 몇개나 뚫은 흔적이나 수행하며 거칠어졌을 것임에도 고운 손매를 보면 출가전에도 꽤나 예쁜 것 좋아하는 쿨내나는 멋진 여자였을것 같다.하지만 그런건 이미 지난일이니 나도 지금 스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마지막으로 만났을때 새해에 다시 함께 그림 하자 하셨는데 학업 끝나면 타지로 옮기실지도 모르겠다. 그게 수행자의 삶인 것을 속세의 인연인 나는 아쉽지만 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 모른다. 어느날 갑자기 큰 사찰의 주지가 되셔서 떡이랑 약과랑 잔뜩 주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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