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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Jan 19. 2024

따뜻해지렴.

스님과 정말 오랜만에 통화했다.

그림 개인사물을 정리하라는 공지가 나서 겸사겸사 반갑고 기쁘게 근황을 주고받았다. 스님은 논문과 수업으로 많이 바쁘셔서 짐은 내가 맡아드리겠으니 영통 드리면 받으시고 개인사물 위치를 가르쳐달라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스님이 좀 머뭇하시며 그런데 ㅇㅇ씨... 영통이 모야..? 하신다. 아이참 스님 영. 상. 통. 화! 영통이요~! 하니 ㅋㅋㅋㅎㅎㅎ하시면서 줌으로 화상미팅은 해도 영통은 본인이 잘 모른다 하신다.  속인이 아니시니 그러실 만은 하다. 그러면서 한참 다른 이야기하다가 그런데 ㅇㅇ씨... 영통은 어떻게 받아..? 하신다. 아이참 스님 그냥 전화받듯 똑같아요! 하니 아 진짜~? 나 진짜 몰라~~ 하시며 깔깔 웃으신다.

지난번엔 조용히 나가기 기능 이야기했더니 라고 그런 게 있다고! 하시며 자기 좀 가르쳐달라 신다. 스님 정리하시고픈 톡방이 있으셔요? 하니 응... 너~무 있다고 하셨는데 잊고 못 가르쳐드렸다. 그림 선생님도 조용히 나가기 기능에 화들짝 놀라며 야 나 그것 좀 가르쳐주면 안돼애?나 조용히 사라지고픈 톡이 너무 많다~~ 하시길래 응 안돼~ 아이참 그걸 아직 모르시냐고 하니 아이고 드럽고 치사하게 할마시한테 그러지 말고 제발 좀 가르쳐달란다. 요즘같이 스마트한 시대엔 나도 모르는 게 많아지지만 어른들이 모르는 게 점점 더 많아지는 세상이다. 자세하고 따뜻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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