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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Jan 18. 2024

얼굴

고려불화 자료집을 보면 고려 화공들은 뭘 먹고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럭셔리한 부처님을 그렸을까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상호(얼굴)인 자료책자의 저 상호 보면 분명 저분을 그린 화공이 저렇게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런 그림을 그리고 죽었다가 다시 태어났으면 최소한 지금 만세의 덕을 쌓고 초미인이나 미남이나 부자로 살겠지 싶다. 주변 봐도 대개 그림이랑 화공들 보면 참 똑같이 생긴 경우가 많다. 아닌 경우도 있지만 주불은 아니더라도 그 권속의 얼굴과 그린 이가 똑같이 생겨서 혼자 웃은 적도 있다.

내 그림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비치겠다 싶어서 엄청 신경 쓴다. 피부도 처지고 못생겨져 가는데 내 면상이 투영되면 곤란 중의 상곤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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