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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Jan 22. 2024

배접

의외로 작품 배접이 잘되어서 한시름 놓았다. 사실 선생님 없이 나 혼자 밑작업 배접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딱히 친한 회원이 없어서 도움받을 사람도 없지만 그다지 도와달라고 하고 싶지도 않아 그냥 혼자 해치웠다. 성인 ADHD라도 왔는지 누구 말대로 애 낳고 뇌도 낳았는지 원래 내가 그랬는지 배접지 준비하다 물 끓였다가 밀가루풀 저었다가 다시 종이 폈다가 사부작대는 개처럼 후다닥 거리며 왔다 갔다 거 했다 저거 했다 어찌 배접은 다 했다.

면이야 노선생님이 조달하시는 면이니 좋고 나쁘고 할 게 없지만 배접지랑 밑그림 종이를 생각 없이 썼더니 너무 저급하여 벗겨지고 찢어지고 난리가 났는데 욕이 안 나올 수가 없어서 마스크 쓰고 어휴 시부랄 욕을 했다. 하지만 이런 부분에서 내 장점이자 단점이 이런 거 그대로 별 상관 안 하고 덮수습하는 것이다. 성격상 이게 용인이 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을 텐데 난 그냥 그렇다. 누구랑 같이 하면 원래부터 참 깔끔한 듯이 이런 거 눈치 보고 각 재야 되니까 혼자 하는 게 배짱 편하다. 지막 아교포수도 끝내고 마른 후에 오늘 숫그림 붓을 대보니 잘 나간다. 히히 잘하네. 혼자 참 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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