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훌 넘었으니 이쯤 해서는 항상 좋은 사람만 만날 수는 없음을 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가스라이팅을 당했던가. 하지만 난 예나 지금이나 참 순진해 빠졌는지 그 판에서 누가 호구인지 가르쳐줘도 모르다가 나중에 혼자 뒷북이다. 꼭 찍어 먹어봐야 안다 이 말이다. 내 호의가 호구로 판단될지 말지는 오로지 상대의 선택이므로 모르면 그냥 상호구가 되어 드립니다~
내 일이면 에잇 ㅅㅂ 또 똥 밟았구나 하고 그냥 이불 좀 차고 잊거나 잊히면 그만인데 자식을 매개로 한 관계성에서 어떤 부류를 만나지고 말고는 순수하게 요즘은 부모의 선택이다.
내 선택이 그렇게 좋지 못한 것이었다는 걸 깨달을 때 정말 가장 두렵고 짜증스럽고 허탈하다. 애가 스스로 판단할 능력을 갖출 때까지는 선택의 연속일 텐데 또 얼마나 많은 똥을 밟을지 내가 내 손으로 애를 직접 똥밭으로 처넣는 건 아닐지 한숨에 씽크홀 뚫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