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따따 Jul 13. 2024

한치 두치 새치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는 새치가 나려고 하면 머리가 가렵다. 머리카락이 센 편이라 새치가 많은데 나이 봐선 이제 흰머리인가 싶다. 하여간 머리에 열이 꽉 차고 엄청 가렵다 싶으면 그 자리에 거짓말같이 하얀 새치가 바글바글 나 있다. 항상 그 주간에 염색을 하게 되는 것 같다. 4~6주 간격인 거 같은데, 사실 나 스스로는 새치나 흰머리 별로 신경 안 쓰고 염색도 돈 들고 귀찮고만 오직 조그만 내 아들의 사회적 지위와 체면을 생각해서 한다.

애가 애기 때 유모차 밀고 시꺼먼 패딩쪼가리에 마스크를 덮어쓰고 머리는 새치가 덮인 채 공원에 갔더니 어떤 할모니가 앞도 뒤도 없이 나를 훑더니 "엄만교, 할맨교?"(엄마예요 할머니예요) 시전 한 후엔 염색 꼭 한다.

오십 넘으면 염색 안 할 거다.


작가의 이전글 탐, 진, 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