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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Jul 17. 2024

백중사리

며칠만에 뜨신 햇볕이 난다.

아 덥다. 그래도 역시 사람은 적당히 자외선을 쬐어주는게 맞다. 양지가 좋다.

근래 들어 꿈자리가 사나웠다. 자기전에 휴대폰 하지 말아야되는데. 백중(百中)기도기간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다. 더운철에 잠자리가 편치 않다 싶으면 백중기간인가 싶어 달력을 들추면 그런 편이다. 목련존자가 아귀가 된 어머니를 위해 부처님께 간청하여 음력 7월 15일에 음식을 공양하는데서 비롯된 우란분절 재일이다. 죽은 사람과 조상들을 위한 공양 기간. 고향의 엄마는 7재의 시작과 백중 당일로 절을 오갈것이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백중 징크스인가 싶게 그 기간에 이렇게 저렇게 잠자리가 편치가 않다. 사나운 꿈자리를 나 대신 밥솥이 액땜해주었다. 쿠쿠 부인은 몇번의 비명끝에 그만 운을 다하여 처박혀있던 에너지효율 4등급 전기 밥솥을 꺼내서 밥을 해먹고 있다.

여름밤 꿈 끝의 잠에서 깨어 오싹한데 이불 한쪼가리도 내 몸뚱아리에 없는게 더 소름이다. 나만 달달 떨고 있고 남편이랑 애는 각각 이불 잘 덮고 에어컨 쏘이며 자고 있다. 그래서 궁시렁대며 다리 한쪽을 애 이불속에 집어넣는다. 어제는 휴대폰도 일찍 끄고 잘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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