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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따따 Jul 25. 2024

언제쯤 비가 그칠까

모처럼 날이 말라서 배접 마무리 아교포수 하 나왔다

이따 또 미치광이처럼 비가 올라나 모르겠지만 해날 때 빨리 야 한다. 날씨가 안 좋으니 종이 여러 겹에 목면까지 올리는 밀가루풀 배접은 이틀이 지나도 마르질 않아서 며칠 기다렸다. 곰팡이 필까 봐 걱정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대신 바락바락 씻어놓은 배접붓에 곰팡이가 오스스 올라왔다. 지랄이구만. 선생님이 원래 불화나 단청은 옛날엔 여름 겨울로는 하는 게 아니라고 하셨지만 그렇다고 요새 세상이야 뭐 요령껏 하는 거지 했던 게 생각났다. 노선생님께 배접이 마르질 않는다니 본인 연구실도 제습기를 여러 대 종일 돌려야 한다고 곰팡이 피지 않게 주의하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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